국내 정상급 남자프로골퍼를 꼽으라면 으레 최경주 박남신 박노석 최상호를
떠올리게 된다.

이들은 과연 어떤 근거로 정상급 선수의 대접을 받는 것일까.

한국프로골프협회는 금년도에 치러진 11개 대회에서 나온 각종 통계를
집계했다.

통계로 본 남자프로골퍼의 부문별 기량을 짚어본다.


<> 그린적중률

아이언샷을 얼마나 잘 하느냐를 살펴볼 수 있는 부문이다.

"아이언샷의 귀재" 박남신이 역시 수위를 차지했다.

박은 77.04%의 그린적중률로 최경주(76.70%)를 0.34%포인트차로 따돌렸다.

박-최에 이어 박노석 정도만 김완태의 순서로 그린적중률이 높았다.

이 선수들은 아이언샷만큼은 정상급이라는 얘기다.


<> 홀당 평균퍼팅수

올시즌 1승도 못올린 최상호가 퍼팅부문에서는 독보적이었다.

최는 총 37라운드에서 홀당 평균 1.69회의 퍼팅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퍼팅수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정규타수만에 그린온을 시킨 것만을 따져야 정확한 통계가 될터인데
3온이나 4온을 시켜도 그린위에서 하는 퍼팅숫자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에서 1위는 박세수(1.68회)로 나타났으나 박은 그린적중률이
49.15%에 불과하기 때문에 1위의 의미가 없다.

최상호에 이어 권영석 이강선 김완태가 퍼팅의 대가들이다.


<> 이글, 버디, 파

이글횟수에서는 신용진이 총 5개로 1위, 박남신 박노석 김종덕 김태훈이
4개로 공동 2위였다.

면면을 볼때 장타자에게서 이글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버디숫자에서는 최경주가 단연 수위다.

최는 43라운드동안 1백67개의 버디를 잡았다.

라운드당 평균 4개꼴이다.

2위 정준(1백32개)보다 35개나 많다.

공격적 경기운영면에서 최경주가 독보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노석 박남신 김종덕 등도 버디획득수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파 부문에서는 박남신 최광수 김완태 유재철 박노석이 정상급이다.

그린적중률이 뒷받침돼야 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박남신의
1위는 이해가 간다.


<> 평균타수

박남신이 라운드당 71.19타로 1위였다.

최경주(71.23) 박노석(71.73) 김종덕(71.95) 등 모두 4명의 선수들만이
평균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프로골퍼라 해도 오픈대회에서 언더파를 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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