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가 예상보다 한달이나 빨리 나왔어요"

많은 임산부들이 출산예정일을 잘못 알고 정상적으로 나온 아이를
구삭동이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남편이 산부인과를 찾아 친자감별을 해달라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오해가 빚어지는 이유는 아기가 수태후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후)
10개월째가 아닌 마지막 생리일로부터 2백80일 (음력으로 10개월)째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즉 월경주기가 28일로 규칙적인 여성들은 임신전 마지막 월경을 한지
14일후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태된다.

따라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자궁에서 착상한 뒤 성숙해 아이로
태어나기까지의 실제임신기간은 2백80일에서 14일을 뺀 2백66일이다.

생리주기가 정상인 28일보다 긴 경우에는 다음 생리예정일에서 14일
거슬러 올라간 날이 수태된 날이므로 출산예정일은 며칠 뒤로 잡히게
된다.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한 여성들은 날짜계산이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 출산예정일을 어림잡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백일잔치는 아기가 무사히 백일을 넘긴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수태된 날로부터 약 1년 (2백66일+1백일)이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출산예정일을 수태된 날로부터 만10개월 (이때는 양력
개념으로 3백일)로 잘못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수태후 2백66일째에 출산하기 때문에 실제 출산예정일은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달 가량 (약 34일) 빠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