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와 페어웨이가 뚜렷이 구별되고 그린이 빠른 코스에서 "아이언샷의
귀재" 박남신의 선전이 돋보였다.

또 관심을 모았던 노장 박남신과 시즌 3승의 박노석과의 대결에서
박남신이 4라운드합계 4타차로 박노석의 상승세를 막아, 난이도가 높은
코스에서 노장의 "경험"을 과시했다.

국내대회에서도 이제 고난도의 코스를 공략할수 있는 자만이 우승컵을
안을수 있게 된 것이다.

노장 박남신이 97 라코스떼 SBS 골프최강전에서 우승, 올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시즌 개막대회 캠브리지오픈 챔피언인 박남신은 14일 태영골프장
(파 72)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침착한 플레이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백85타를기록,1언더파 2백87타의 최윤수를 2타차로 제치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남신은 이로써 통산 18승째를 올렸고 우승상금으로 3천만원을 획득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박남신은 10번홀 (파 4)
에서도 둘째샷이 그린에 못미치며 보기를 범해 2위 그룹에 바짝 쫓겼다.

박남신은 그러나 11번홀에서 파 세이브, 위기를 넘긴 뒤 12번홀 (파 3)
에서 4m짜리 버디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어 다시 상승분위기를 탔다.

박남신은 13번홀에서 또 다시 파 세이브하고 14번홀 (파 4)에서 둘째
샷을 그린에 올린 다음 5m 가까운 롱퍼트를 성공,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후 15,17번홀에서 연속으로 파를 기록한 박남신은 이미 경기를
마친 최윤수에 두 타 앞선 가운데 마지막 18번홀 티그라운드에 올랐다.

박남신은 여유있게 드라이브샷을 날렸으나 볼이 벙커에 들어가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침착한 샷으로 벙커에서 빠져나온 뒤 셋째 샷을 그린에 올려
우승은 굳어진 상태.

첫 퍼트가 살짝 빗나가 볼이 홀컵으로부터 1m 가량 떨어졌다.

긴장된 표정의 박남신이 두번째 퍼트를 시도했고 볼은 홀컵 주변을
한 바퀴 돌다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한편 막판 추격전을 벌인 최윤수는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으나 아쉽게
2위에 그쳤고 4라운드에서 박남신과 같은 조로 경기한 박노석은 합계
1오버파 2백89타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해우가 합계 2오버파 2백90타로 4위를, 이부영이 5오버파
2백93타로 5위를 차지했고 최경주는 8오퍼바 2백96타로 6위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