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힘겹게 우즈베키스탄을 제압,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12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특급 골잡이" 최용수가 전반 15분에 선제골을
넣고 종료 3분을 남긴 후반 42분 이상윤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켜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맨 먼저 승점 6점을 확보, 조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한국은 오는 28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대표팀과 조수위의 최대 고비가
될 첫 원정경기를 가진다.

한국은 이날 6대4의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여전히 골결정력 미숙이라는
한국축구의 고질병을 그대로 노출시켰고 수비에서도 엉성함을 보여 프랑스
본선행의 전망을 어둡게했다.

전반 5분 상대 수비 우자코프가 센터링을 헤딩으로 쳐낸다는 것이
자살골로 연결될 뻔하는 행운을 놓친 한국은 9분에 최용수의 헤딩슛이,
13분에 이상윤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중거리슛이 연거푸 왼쪽 골대를 벗어나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으나 15분에 기어코 선제골을 뽑았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7분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샤츠키크에게 36분께
코너킥에 이은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로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사력을 다해서 뛰던 한국은 42분에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박건하가
오버해드킥으로 중앙을 향해 패스하자 김도훈이 앉은 상태에서 골지역
왼쪽의 이상윤에게절묘하게 헤딩패스를 했고 이상윤이 뛰어나오는 골키퍼의
왼쪽몸통쪽을 향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는 순간 골네트가 출렁거렸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