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중에는 3m 버디퍼팅이 들어가지 않았을때 하늘이 꺼져라하고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다.

그 이면에는 "평소실력이면 들어갔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배어있는듯
하다.

과연 그럴까.

80대스코어의 아마추어들이 3m 버디퍼팅이 안들어갔다고 그렇게 실망스런
표정을 나타내야 할까.

미국 골프매거진 9월호를 보면 아마 다음부터는 그렇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이 잡지는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친다는 미국PGA투어 프로골퍼들이
대회에서 기록한 퍼팅성공률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생각보다 낮다.

투어프로들은 5피트 (약 1.5m)에서 퍼팅성공률이 45~65%였다.

그 짧은 거리에서도 성공률은 평균 50%에 그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거리가 멀어지면 성공률도 급속히 떨어진다.

20피트 (6m) 거리에서는 6~16%로 평균 15%의 확률이다.

투어프로들도 그럴진대 아마추어들이야말로 이 거리에서 10번중 1번만
들어가도 만족해야 할판이다.

물론 투어프로들의 통계는 실제 대회에서 나온 것이므로 엄격한 기록이다.

그린도 홀컵 2m이내는 발자국이 많이 나있는 반면 홀컵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는 약간 솟아있다.

홀컵주변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밟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잘 맞은 볼이 홀컵을 비켜가기도 하고,빗맞은 볼이 들어가기도
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골프가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뜻도 된다.

더욱 아마추어골퍼들은 한 퍼팅의 성공여부에 일희일비할 것이 못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