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과 압록강에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망향제를 올린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에 맞추어 실향민을 겨냥한 이색테마
여행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의 여행컨설팅사를 표방한 여행센스(771-2191)는 추석맞이 기획
상품으로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한 압록강 망향제(4박5일)와
두만강 망향제(5박6일) 상품을 내놓았다.

오는 13일 중국 북방항공사를 이용, 서울을 출발하는 이들 여행상품은 16일
추석날 오전 압록강과 두만강 백두산 등지에서 조상께 제사를 올리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여행객들은 특히 추석전날인 15일 중국 최대의 조선족 시장인 "연길서시장"
을 방문, 제사음식을 장만하는데 제사에 필요한 사전준비와 비용은 여행센스
측이 부담한다.

압록강망향제상품은 심양을 거쳐 신의주가 바라다 보이는 단동에서 망향제를
지낸다.

심양에서는 북릉공원, 단동에서는 금강산공원 등을 둘러보고 압록강 유람선
을 타고 망향의 정을 달랜다.

가격은 79만9천원.

두만강망향제상품은 심양~연길을 거쳐 두만강변 도문에서 망향제를 지낸다.

연길에서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오르고 용정에서는 윤동주시비 등도
찾아본다.

가격은 89만9천원.

여행센스의 전승범 사장은 "실향민들을 위한 특별기획상품인 만큼 수익금은
모두 대한적십자사에 위탁, 북한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여행전문여행사인 자유여행사(777-7234)는 3박4일 일정의 백두산.압록강
망향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망향제는 중국과 북한과의 국경지대인 도문에서 두만강을 둘러본뒤 두만강변
에서 지낸다.

이 상품은 망향제 외에도 장백폭포 백두산천지와 용정일대의 대성중학교
혜란강 일송정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12일과 16일 두차례 출발하며 가격은 79만9천원이다.

자유여행사의 심복희(여) 대리는 "추석을 맞아 두만강유역이나 백두산지역
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원하는 실향민들이 많아 이들 상품을 개발
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여행사(775-4366)는 북경관광을 겸한 5박6일 일정의 망향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첫째날과 이튿날 만리장성 이화원 등 북경지역의 관광명소를
둘러본후 연길로 이동, 용정일대 관광과 백두산등정 등을 한다.

추석전일인 15일 도문에 들러 두만강및 북한국경도시인 남양시를 관망한후
이튿날 아침 두만강변에서 합동망향제를 봉행한다.

가격은 82만9천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