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과 심장마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런던의 성조지병원 산업환경의학연구소에서 지난 87~94년 심장마비 뇌졸중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 등의 순환기계질환에 걸린 내원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2%에 해당하는 환자가 대기중의 산화질소 탄화수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스모그 등의 오염원에 의해 질환이 더욱 악화됐고 심장마비에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오염가운데는 자동차매연이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을 감소시켜 심근경색의 질환이
있는 환자의 심근조직에 허혈(피의 공급이 부족)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판명됐다.

영국의 경우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년내내 균일하게 높은
편이어서 오존농도에 따른 순환기계 환자의 병원입원증감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스모그는 협심증의 발병에, 산화질소는 부정맥에 일정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심근경색을 일으킨 환자중에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자동차옆에서 잔디를 깎거나 눈을 치우기 위해 삽질을 하는등 작업하다가
증상을 일으키는 환자가 많은 점.

심장의 능력에 과부하를 주는 작업을 하면서 자동차 배기가스까지 마셨으니
오죽 하겠냐는게 병원측의 설명.

자동차배기가스는 5%가 공해물질이다.

이중 1~2%가 비교적 해가 없는 이산화탄소며 나머지는 이번 조사에서
순환기계 질환 유발물질로 판명된 것들이다.

순환기질환 유발물질은 호흡기질환은 물론 암과 성장발육장애를 일으켜
자동차배기가스 억제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할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