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나이에도 젊은선수들과 겨뤄 우승을 할수 있는 종목이 골프다.

골프에서는 나이가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적어도 우승경쟁을 하려면 4일연속 초긴장속에서 72홀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체력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4일 제일CC 남동코스 (파72)에서 개막된 제17회 신한오픈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3억6천만원) 1라운드는 노장선수들이 선두에 나서며 이들이 끝까지
우승경쟁을 할수 있을지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48년 9월생으로 곧 만50세가 되는 최윤수 (태광CC)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에 나섰고, 올해 만42세인 김영일 (브리지스톤)은 그 뒤를 이어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오후 4시 현재)

최윤수는 이날 최적의 날씨, 코스 컨디션속에 이글1개와 버디4개를
잡았다.

물론 보기는 없었다.

최는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5언더파를 기록했다.

파5홀의 평균길이가 5백3m에 불과해 시니어무대를 준비해야 할 최로서도
불리할게 없었던 것.

또 이번대회 우승경쟁은 누가 짧은 파5홀에서 더 많은 버디를 잡느냐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는 4번홀 (파4.3백62m)에서 10m내리막 롱버디퍼팅을 성공하는 등
전반을 3언더로 마쳤다.

후반들어 13번홀 (파5.5백30m)에서 3온후 4m버디퍼팅을 넣은 최는 역시
파5홀인 18번홀 (4백86m)에서 회심의 이글을 잡아 선두를 확실히했다.

오른쪽으로 약간 굽어지며 그린전면에 연못이 자리잡고 있는 이 홀에서
최는 드라이버샷에 이은 2번아이언 세컨드샷으로 볼을 홀컵 9m 지점에
올려놓았다.

오르막 슬라이스라이.

최는 침착하게 그 롱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최와 공동선두인 영국의 에드워드 프리얏 역시 이글1개를 잡고, 버디5
보기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프리얏은 97 US오픈에서 30위권에 오른 다크호스.

선두에 1타 뒤진 5언더파 67타대열에는 김영일과 유종구(33), 아시아무대
단골 손님 케빈 웬트워스(미)가 올라있다.

김영일은 버디7 보기2개였고, 유종구는 버디6 보기1개였다.

시즌 3승을 올린 박노석(30)은 버디5 보기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현재 공동 6위.

박은 16-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2라운드를 기대케했다.

그러나 역시 시즌 3승을 기록중인 최경주(27.슈페리어)는 73타로
부진했다.

미국에서 날아온 테드오(21)는 1오버파 73타, 아마추어인 테리노(20)는
이븐파 72타를 기록,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