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의 수준을 가늠한다"

이번주 열리는 제17회 신한오픈골프선수권대회와 제5회 휠라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는 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출신 골퍼들이 대거 출전, 국내
선수들과 우승다툼을 벌인다.

국내선수들은 골프선진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한국골프의 수준을 가늠해보게 된다.

<>신한오픈 (4~7일, 제일CC)

총상금 3억6천만원, 우승상금 7천5백만원으로 국내대회 최고 수준이다.

상금이 많다보니 우승 한번으로 일거에 상금랭킹 선두에 올라갈수 있는
대회다.

그러나 이 대회에는 테드오 테리노등 US오픈에 출전한바 있는 재미
한국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우승전망이 간단치 않다.

테드오(21.한국명 오태근)는 올해 프로로 전향, 현재 미국 나이키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초년생.

주니어시절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견줄만큼 장래성있는 선수로 평가
받았었다.

그는 국내 남자프로사상 최고금액으로 코오롱과의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어 이번대회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테리노(20.한국명 노우성)는 아마추어로 올 US오픈에 출전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

국내대회 데뷔전에서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두 선수에 맞서는 국내선수로는 최경주 박노석 김종덕이 꼽힌다.

이미 3승씩을 거둔 최와 박은 4승선점을 위해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김종덕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코스가 타이트한 일본투어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제일CC는 이번대회를 위해 3개월전부터 코스관리를 해왔다.

러프는 볼을 쉽게 찾을수 없을 정도로 깊고, 페어웨이폭은 최저 25야드
가량으로 좁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갤러리들을 위해 1천5백여석의 관람석을 만들었고,
경기상황을 리얼타임으로 볼수 있는 전광판도 운영한다.

<>휠라여자오픈 (5~7일, 남서울CC)

정일미-김미현의 쌍두마차 체제를 유지해오던 국내여자프로골프가
이주은(20.현대자동차) 박희정(17.호주거주.고3)의 강력한 도전을 받는다.

이주은(미국명 제니리)은 한국인 최초의 유러피언투어 멤버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

96년 미국 아마추어랭킹 3위의 여세를 몰아 그해 8월 프로에 데뷔했다.

30일 끝난 미국 LPGA투어 프로테스트예선에서 당당 6위를 기록하며 연말
최종예선 출전권을 확보해두었다.

박희정은 고교생으로서 호주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현지에서 출중한
기량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

국내 선수 가운데는 지난주 유공대회 챔피언 김미현의 상승세를 눈여겨
볼만 하다.

또 휠라소속 정일미의 투혼이 기대되며, 일본투어를 제쳐두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고우순의 1승도전도 흥미거리.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