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호건은 클로즈드 스탠스를 취했지만 그의 어깨는 타깃에 대해 스퀘어
(타깃라인과 평행)였다.

잭 니클로스는 어깨도 오픈시키고 스탠스 역시 오픈된 형태였다.

그들의 셋업자세는 "양발과 어깨의 스퀘어 정렬"을 강조하는 "기본"과
거리가 멀었다.

우즈는 "클로즈드 스탠스에 오픈된 어깨"이다.

현존의 미투어선수 가운데 우즈와 같은 셋업자세를 취하는 골퍼는 단
한명도 없다.

이제까지 그 누구도 우즈의 그같은 셋업자세에 대해 설명치 못했다.

그러나 골프를 거슬러 올라가면 단 한명의 명골퍼가 우즈와 비슷한
셋업자세였음이 드러난다.

그는 샘 스니드 (미국)이다.

샘 스니드의 효율적 스윙과 그의 위대한 성취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우즈나 스니드의 셋업 의미는 "100%의 힘을 쏟아붓지 않고도 엄청난
파워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는데 있다.

부치 하몬의 말로는 고작 80%의 스윙으로도 우즈는 3백50야드를 날린다고
한다.

그러면 그 원리는 무엇인가.

클로즈드 스탠스는 백스윙시 몸 전체의 회전을 자유롭게하고 클럽도
인사이드 궤도로 올바르게 올라가게 만든다.

오른발이 약간 뒤로 빠져 있으니만치 백스윙이 한결 수월해 진다는
논리이다.

반면 오픈된 어깨는 다운스윙에 도움을 준다.

오픈된 어깨는 "너무 뒤에서 클럽이 볼에 접근하는 스윙"을 방지한다.

즉 닫힌 어깨는 다운스윙때 "인-아웃-인"의 스윙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그대로 나가 버리는 스윙"을 이끌어 내며 훅이 날 확률이 많다.

그 때는 히프를 아무리 빨리 풀어도 클럽이 지나친 인사이드 궤도로
내려오며 "스퀘어 임팩트"가 불가능해 진다 (백스윙 회전이 완전히
이뤄지는 프로들의 경우 아마추어들과는 달리 클럽이 너무 뒤에서 내려오는
수가 많다는 얘기).

오픈된 어깨는 또 백스윙시 히프회전을 제한 시키기도 한다.

백스윙때 히프가 지나치게 돌아가면 상체와 하체간의 저항력을 줄여 파워
손실이 불가피하다.

결국 우즈의 어드레스는 "그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요소"만을 명골퍼들로
부터 취하면서 그 내추럴한 동작에 기인, 80%의 스윙으로 100%의 효과를
내는 셈이다.

< 정리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