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0.프로메이트)이 최종일 대역전극을 펼친끝에 시즌 첫승을
올렸다.

김은 31일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열린 제2회 유공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선수권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라이벌 정일미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국내여자대회로는 최고의 상금 (3억원)을 내건 이번대회 우승상금은
5천4백만원.

올시즌 2위만 2번 했던 김은 이 한대회 우승으로 단번에 상금랭킹 1위
(총 8천7백65만원)가 됐다.

또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김은 2라운드까지 정일미(25.휠라코리아)에게 4타 뒤져 최종일 선두
추격이 어려운듯 했다.

3라운드 8번홀까지도 보기1개로 선두 정과의 간격이 5타로 벌어져 우승은
정의 몫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3관왕 김미현의 저력은 9~14번홀에서 나왔다.

김은 이 6개홀에서 이글1 버디4개로 6언더파를 솎아내며 선두 정일미를
야금야금 추격했다.

김의 선두부상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10번홀의 이글.

9번홀에서 5m버디퍼팅을 성공, 기세를 올린 김은 10번홀(파4.3백62야드)
에서 1백20m를 보고 친 9번아이언샷이 그대로 홀컵을 찾아들었다.

볼이 핀 50cm 전방에 떨어진뒤 백스핀을 먹어 멈추는가 했는데 잠시후
데구르르 구르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단신인 김은 펄쩍 뛰면서 환호성을 올렸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정일미의 페이스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정은 각본에 따르기라도 한듯 그 홀에서 그린미스끝에 보기를 범했다.

간격은 순식간에 2타로 좁혀졌다.

상승세의 김은 시즌 첫 우승기회를 놓칠세라 정일미 바로 앞에서 연방
갤러리의 환성을 이끌었다.

12(파5), 13(파3), 14(파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이끌며 13번홀
(1백44야드)에서 탭인버디 (30cm)를 잡은 정과 처음으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두 선수의 명암이 갈린 곳은 16번홀.

앞조의 김미현이 1.5m파퍼팅을 성공해 페이스를 유지한반면, 정은
그린미스후 세번째 샷을 1m에 붙였으나 2퍼팅으로 마무리하며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김미현이 최초로 선두가 된 것이다.

김은 17번홀(파4)에서 2온(15m)후 3퍼팅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정일미
역시 그린미스후 70cm 파퍼팅을 넣지 못해 1타차 2위에 그쳤다.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려오던 정은 2위상금 3천만원을 받았으나
총액 (8천4백64만원)에서 김에게 3백만원 뒤져 이부문에서도 2위로
떨어졌다.

일본에서 일시 귀국한 이오순(35)과 아마추어 국가상비군인 장정
(유성여고2)은 합계 이븐파로 공동3위를 기록했다.

고우순(33)은 최종일 75타 포함, 합계 2백19타로 공동 7위였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