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은 최상호-박남신의 양자대결이 될것 같았던 우승전망이
박노석(30)의 약진으로 3각구도가 되고 말았다.

지난주 필립모리스대회를 포함, 시즌 2승으로 상승세인 박노석은 29일
프라자CC 타이거코스 (파72)에서 속개된 제3회 슈페리어오픈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하루전 박남신(38.휠라코리아)이 경신한 코스레코드 (65타)를
1타 줄인 새 코스레코드이다.

박은 이 덕분에 합계 8언더파 2백8타를 마크, 전날 공동 23위에서 단숨에
공동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선두 최상호(42.엘로드)와는 4타 간격.

이로써 대회 우승다툼은 이날 2언더파로 선두를 고수한 최상호와 더불어
박노석 박남신의 3자대결로 좁혀진 느낌이다.

특히 대회후반에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SK텔레콤클래식과
필립모리스대회에서 각각 최상호와 박남신을 제치고 우승을 한바있는
박노석의 최종일 플레이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무명이었다가 올해들어 우승행진을 시작한 박노석의 기세앞에
거칠 것이 없었다.

1,2라운드를 평범한 스코어로 마친 박은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잡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박은 이날 3,15번 두 홀에서 그린미스를 했지만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한반면 17,18번홀에서는 모두 1m버디퍼팅을 성공하지 못해 국내 18홀
최저타수 타이기록 작성에 실패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오랜만에 마지막조에서 샷대결을 벌인 최상호와 박남신은 이날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가 2언더파 70타,박이 2오버파 74타였다.

최상호는 합계 12언더파 2백4타로 4타차 단독선두에 올라서 금년시즌
첫승을 노리게 됐다.

특히 3라운드까지 13개의 버디에 보기는 단 1개 있어 어느대회보다 그의
우승가능성은 높다고 할수 있다.

최는 3번홀 (파4.3백59m)에서 그린미스끝에 러닝어프로치한 것이 핀
1.5m 지점에 붙었으나 2퍼팅, 보기를 범하며 전반을 1오버로 끝냈다.

그러나 후반들어 11번홀 (파3.3백14m)의 10m칩인버디를 시작으로 퍼팅도
호조를 보이면서 3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적으로 아이언샷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경기후 그의 소감.

3라운드 공동선두 박남신은 이날 보기는 3개 범한반면 18번홀
(파5.5백39m)에서 유일한 버디를 잡는 부진을 보였다.

이해우(36.일산 그린골프랜드)는 이날 70타를 포함,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최경주(27.슈페리어) 김종덕(37.아스트라)이
1타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