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와 박노석의 선전에 가렸던 베테랑들의 분발이 시작됐다.

특히 올시즌들어 아직 1승이 없는 최상호가 대회 첫날부터 바짝 고삐를
당기고 있어 간판스타의 명성을 회복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프라자CC 타이거코스(파72)에서 열린 제3회 슈페리어오픈골프대회
(총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최상호는 4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첫날 결과이지만 최상호(42.엘로드)가 돋보인 것은 그의 플레이 내용 때문.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잡았는데 "컨디션이 좋다"는 본인말대로 모든 샷이
나무랄데 없었다.

드라이버샷에서 특히 미스가 없었고, 그린적중률도 78%로 선두권이었다.

4개의 버디는 짧게는 80cm에서부터 길게는 5m에 이르러 거의 불만이 없을
정도였다.

8개홀을 1퍼팅으로 끝내 홀당 평균 퍼팅수도 1.56회에 불과했다.

이날 현재 선두는 5언더파 67타를 친 정도만(38).

중절모가 트레이드마크인 정은 12~14번홀의 3연속버디 등 17번홀까지
7언더를 달려왔으나 18번홀(파5.5백39m.대회진행상 평소의 아웃-인코스를
바꿔 플레이함)에서 티샷이 오른쪽 OB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최상호와 같은 타수에는 지난대회 챔피언 김성호(39.LG패션)가 포함돼있다.

김 역시 무보기에 버디만 4개 있는데, 홀당 평균퍼팅수 1.39회에서 보듯
퍼팅이 기막히게 떨어졌다.

지난주 필립모리스대회 2위 박남신(38.휠라코리아)은 3언더파 69타,
챔피언이었던 박노석(30)은 1오버파 73타였다.

슈페리어소속인 최경주(27)는 74타로 부진했다.

최는 전반에는 이글1 버디1 보기 1개로 34타를 쳤지만, 후반들어 보기 4개만
추가하는 바람에 첫날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골프의류메이커인 슈페리어가 주최하는 시즌 8번째 남자대회인 이번
슈페리어오픈에는 1백44명의 국내 프로 골퍼들이 참가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