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홀의 1cm가 승부를 갈랐다.

박노석(30)은 6m 거리의 버디퍼팅을 넣어 7천2백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반면, 박남신(38.휠라코리아)은 버디퍼팅이 홀컵 1cm 오른쪽으로
흐르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박노석은 24일 천안 우정힐스CC (파72)에서 열린 97 필립모리스 아시아컵
골프대회 (총상금 50만달러) 4라운드에서 최종홀의 극적인 버디로 베테랑
박남신을 1타차로 제치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박노석의 최종일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 합계는 9언더파 2백79타였다.

박의 우승은 남자골프계의 세대교체를 부채질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올해 벌어진 8개 남자대회 가운데 최경주가 3승, 박노석이 2승을 거두며
최상호 박남신으로 대표되는 남자골프 판도를 바꿔놓은 것이다.

박노석은 특히 지난 6월 SK텔레콤클래식에서는 최상호를, 이번대회에서는
박남신을 각각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이끌어 "베테랑 킬러"임을 입증했다.

3라운드에서 66타를 치며 박남신과 함께 공동선두에 오른 박노석은 이날
11번홀까지도 버디3 보기3개로 박남신과 공동선두였다.

박남신은 9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11번홀 (파5.4백94야드) 이글로
다시 공동선두를 이룬뒤 18번홀 그린에 다다랐다.

두 선수 모두 버디찬스.

박노석은 7m, 박남신은 6.5m 거리였다.

박노석의 버디퍼팅이 슬금슬금 기어가다가 홀컵으로 빨려들었다.

박남신의 퍼팅은 그러나 골프의 속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홀컵 오른쪽을
1cm 벗어났다.

93년 프로가 된 박노석은 올6월의 SK텔레콤에서 첫 우승을 한뒤 이번이
통산 2승째.

두 대회는 각각 6천3백만원, 7천2백만원의 거액의 우승상금이 걸린
대회로 박은 큰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은 시즌상금 1억6천만원으로 3백만원 많은 최경주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섰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