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우정힐스CC(파72.전장 7천51야드)에서 개막된 97 필립모리스
아시아컵 골프대회는 아시아프로골프협회 (APGA) 투어 3대 메이저대회중
하나다.

총상금이 50만달러 (우승상금 8만7백50달러)나 돼 아시아지역의
내로라하는 프로골퍼들은 모두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6월말에 열렸던 포카리일간스포츠오픈이후 처음
벌어지는 남자대회로 후반기 국내판도를 점쳐볼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최경주(27.슈페리어)와 김종덕(37.아스트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와 달리 한국선수가 우승할 가능성도 한층 높다.

김종덕과 최경주는 그러나 첫날 대조적인 출발을 했다.

최근 잇따라 일본투어에서 상위권에 오른 김이 우승고지를 향해 박차를
가한 반면 최는 리더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종덕은 버디7 보기4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박남신등 4명과 함께 선두와 1타차인 공동 2위권이다.

김은 4~9번홀 6개홀에서 5언더파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내용은 버디5, 보기1개.

3연속 버디후 1보기, 그리고 연속버디였다.

전반 스코어는 4언더파.

이미 경기를 마친 필리핀의 무명 마르시아노 푸케이(27)와 중간까지
공동선두였다.

김은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4백26야드)에서 티샷이 왼쪽러프,
어프로치샷은 그린미스, 3온후 1m 파퍼팅을 놓쳐 보기를 범했다.

김은 짧은 파5홀로 버디가 손쉬운 11번홀 (4백94야드)에서 예상대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에 올랐으나 몰아닥친 비바람으로 버디1 보기2개를
추가한 끝에 2위로 내려앉았다.

4언더파 68타로 첫라운드 단독선두인 푸케이는 94 필리핀 아마추어
선수권자로 프로4년차의 신인급 선수.

이날 주무기인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
범했다.

김종덕과 같은 69타 공동 2위권에는 아이언샷이 돋보이는 박남신
(38.휠라코리아), 96 오메가투어 상금왕 강욱순(31.아스트라), 두명의
태국선수가 포진했다.

홈코스의 최광수(37.엘로드), 베테랑 최상호(42.엘로드)는 1언더파
71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최경주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최경주는 17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이븐을 기록중이었으나
승부처인 18번홀(파5.5백61야드)에서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 천안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