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후나 페널티 오프사이드 등으로 경기가 중단된 공백을 음악으로
메워주는 것은 관중들에 대한 필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박력 넘치고 흥미있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즐기기 위해 입장한 관중들도
선수들 못지않게 경기에 몰입할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고 있는 전주실내빙상경기장 관람석 2층
오디오 기기 앞을 지키며 경기진행 상황을 열심히 지켜보고 있는
J.할리케니아(47.핀란드)씨.

이번대회가 국내 첫 국제대회인 만큼 대회주최측이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진행하기 위해 특별초청한 스포츠DJ다.

그는 개막전경기때 관중들의 반응이 무척 소극적이어서 내심 크게
당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관중들이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고 노래도 부르는 등
여유를 갖고 경기를 즐기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유럽 등에서 스포츠DJ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는 "선수 관중 등이
혼연일체가 된 게임이 만들어질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는 스포츠DJ가
게임진행상황을 정확히 읽고 또한 관중들의 분위기를 파악해 적절한 음악을
틀어줄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포츠DJ는 관중과 선수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유럽에서는 배구 스키점핑 아이스하키 등 대부분의 스포츠경기에
스포츠DJ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 "이번 국제아이스하키대회를 계기로 한국도 곧 스포츠DJ시대가 올
것이라며 치어리더에 의존하는 관전태도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전부터 스포츠DJ로 활동하고 있다는 그는 때때로 "버스안에서" 등
국내 인기가요를 들려주면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내는 노련미도
과시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