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들은 대개 그린이 두개이다.

그린이 두개라는 얘기는 골프가 한층 쉬워진다는 얘기다.

국내골프장에서는 외국골프장같이 그린쪽으로 갈수록 홀 구조가 좁아지며
정교한 샷이 요구되는 게 아니라 그린을 벗어나도 얼마든지 짧은 어프로치로
파를 노릴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짧은 어프로치를 넣거나 붙이려면" 무엇이 가장 핵심적
요소일까.

그것은 "연습 스윙"이다.

짧은 어프로치의 성패는 전적으로 거리감에 달려 있다.

거리가 짧으니만치 방향성에서 크게 오차가 날 가능성은 적다.

대개 홀 좌우로 3m이상 벗어나지는 않는다.

골퍼들은 어떤 샷이건 그 전에 연습스윙을 한다.

그런데 골퍼들의 연습스윙은 실제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골퍼들은 아무런 목적없이 클럽을 휘둘러 보는데 그친다.

그것은 "치고자 하는 샷"을 위한 연습스윙이 아니라 단순한 "팔 운동"에
불과하다.

연습 스윙때는 반드시 뭔가를 느껴야 한다.

장타가 목적이라면 스윙리듬을 느껴야 하고 방향이 목적이라면 헤드가
나가는 방향을 느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짧은 어프로치때는 "거리를 느끼는 연습스윙"이 생명.

연습스윙을 하며 "이 정도의 스윙으로 치면 되는구나"식의 느낌이
와 닿아야 한다.

짧은 어프로치는 "그 아이언의 최대거리"가 아니라 홀까지의 "조정 거리"
이기 때문에 연습스윙을 통한 "거리감 숙지"가 필수적이다.

"왜 연습스윙을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

당신은 여태껏 목적없는 연습스윙만 열심히 해왔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