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최악의 컨디션을 정신력으로
극복, 팀내 처음으로 시즌 12승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12일 시카고 커브스전에서 첫 완투승을 일궈냈던 박찬호는 17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97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동안 3점홈런 1개를 포함,
6안타를 내줬으나 빠른 직구가 절묘하게 코너워크되면서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박찬호는 5대3으로 리드하던 6회말 공격에서 대타 릴리아노로 교체됐는데
안토니오 오스나, 토드 워렐이 이어던지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로써 박찬호는 팀내 다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모 히데오 (11승9패)를
따돌리고 팀내 처음으로 12승 (6패) 고지를 밟았고 15승 목표달성도 눈앞에
두게 됐다.

또 1백54이닝동안 54자책점을 기록, 방어율 3.16을 마크하게 됐다.

투구수는 정확하게 1백개로 이중 스트라이크는 64개, 볼은 36개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6회들어 선두타자 디온 샌더스가
빠른 발 을 이용,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다음타자 리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스타이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1,3루위기가 됐고 페레스와 빠른 직구로 승부하다 3점 홈런을 내줬다.

한편 박찬호는 23일 오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