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최종 3개홀은 "윙드풋의 아멘코너"이다.

3라운드까지 16,17,18번홀은 이곳 18개홀중 난이도 랭킹에서 나란히
2~4위(가장 어려운 홀은 1번홀)를 차지하는 홀.

이날 타이거 우즈도 "기적같은 샷으로 16번홀 버디를 잡았다가 "17번홀-
더블보기, 18번홀-보기"로 무너졌고 필 미켈슨은 3언더파까지 갔다가
16번홀 트리플 보기로 곤두박질 쳤다.

이 아멘코너를 점령하면 무조건 선두권.

레너드의 코스레코드도 이곳 3개홀에서의 "파-버디-버디"에 힘입었고
러브의 코스레코드도 "파-파-버디"의 승리였다.

최종일 승부도 여기서 날 것이기 때문에 "마의 3개홀"을 살펴본다.


<>이들 3개홀은 모두 길고 긴 파4홀이다.

16번홀(4백57야드)은 이날까지 평균 스코어 4.37타로 난이도 랭킹
2위이고 17번홀(4백49야드)은 평균스코어 4.36타에 난이도 랭킹 4위이다.

또 최종 18번홀은 4백48야드에 평균스코어 4.37타의 랭킹 3위홀.


<>그러나 사실 길이는 극히 "사소한 어려움"일 뿐이다.

이들 홀에서는 스트레이트 티샷이 용납 안된다.

16번홀에서는 반드시 드로를 걸어야 하고 17번홀에서는 역으로 페이드를
쳐야한다.

그리고 나서 18번홀에서는 다시 "확실한 드로볼"을 쳐야 그린 공략이
가능하다.


<>18번홀을 예로들면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는 오른쪽 절반도 채
보이지 않는다.

왼쪽으로 꺾인 도그레그인데 그 왼쪽에는 높이 20~30m의 거대한 나무들로
가로막혀 그쪽으로 볼이 가면 어쩔 방법이 없다.

티샷이 스트레이트로 오른쪽으로 나가면 역시 거대한 나무밑이나 러프.

따라서 볼을 페어웨이에 안착 시키려면 페어웨이를 "그대로 따라 나가는"
드로구질 이외에는 어떤 방법도 없다.

이런 패턴은 16,17번홀도 비슷한데 "드로-페이드-드로"의 막바지 3개홀
변화가 아무리 세계적 프로라도 "완벽 컨트롤"을 힘겹게 한다.


<>"4백미터"가 넘는 홀들이기 때문에 파온이 안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그린사이드에서의 "붙이는 파"가 아주 미묘하다.

독자들은 그린 가운데 부분이 불룩한 "솥뚜껑 형태 그린"이 더 어렵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실은 그 반대이다.

"솥뚜껑 그린"은 어느쪽에서 치나 "오르막 칩샷"이기 때문에 "스피드
컨트롤"이 가능하다.

반면 그린 "가운데를 중심으로" 여기저기가 주변보다 낮은 형태는
"내려가는 샷"을 해야한다.

빠르고 경사가 심하며 그것도 꺾이는 지점을 면밀히 분석해야하는
"내리막 라인 샷"은 극히 여간 정교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이곳 공략의 "제1원칙"이 "어프로치샷은 반드시 홀 아래쪽으로"인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온그린이 돼도 오르막 퍼팅을 하라는 것이고 안돼도 오르막 칩샷을
하라는 것이다.

내리막 경사면을 봐야하는 샷은 "엄청난 스핀"을 먹이는 로브샷을
해야한다.

이곳에서 "런닝 어프로치"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이곳 "3개홀 아멘코너"는 한번의 실수를 용납 않는다.

아마추어식대로 "한번만 잘 쳐도 파"가 아니라 한번 실수는 너무도 쉽게
더블보기까지 연결된다.

우즈의 더블보기나 미켈슨의 트리플보기도 그 패턴은 "티샷 방향잡기
실패에서 시작"했다.

아마 최종일 결투도 윙드풋 아멘코너에서 그 절정에 달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