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메르넥 (미 뉴욕주) 윙드 풋GC = 김흥구 전문기자 ]

올해 마지막 메이저인 제79회 US PGA선수권대회 (14-17일)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뉴욕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마메르넥 (뉴욕주) 윙드 풋GC
웨스트코스 (파70-6천9백87야드)에서 벌어질 이번대회는 총 1백50명의
프로가 출전, "20대의 메이저 석권"을 최종 가름하게 된다.

20대 젊음의 주인공들이자 이번대회 초점선수는 두말할 것 없이 우즈,
엘스, 레너드 등 금년 메이저 챔피언들이고 거기에 필 미켈슨이 덧붙여진다.

타이거 우즈(21)는 이번대회가 PGA선수권 데뷔무대.

프로만의 대회이니 만큼 아마추어시절엔 참가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데뷔전이라도 우즈의 메이저 "재정복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으로 분석된다.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의 쓰라린 경험은 이번대회에서의 "우즈
골프"를 한층 "성숙된 상태로" 준비시켰을 것이기 때문.

다음은 12일 이곳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우즈와의 일문일답이다.

그 내용을 보면 이번대회 분위기와 코스 성격, 그리고 그의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 매스터즈 이후 메이저대회에서는 부진했다.

그것은 매스터즈이후 플레이 수준이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오거스타
(매스터즈 장소)코스가 유독 당신 게임에 적합했던 것인가.

"브리티시오픈에서의 골프는 사실 괜찮았다.

단 3개 홀에서 망친 셈 (트리플보기 2개와 쿼드루플보기 1개를 의미)인데
그 3개홀을 파로 가정하면 2위 스코어이다.

골프를 못 쳤다기보다는 단 3개의 나쁜샷이 그런 결과를 낳은 것 뿐이다.

어쨋든 예나 지금이나 나의 변치않는 목표는 우승이다"

- 콩그레셔널 (US오픈 장소)과 이곳 윙드 풋을 비교할 때 어느쪽이 더
어려운가.

"윙드 풋이다. 러프나 페어웨이 폭등 코스세팅이 같고 두 코스 모두
전통적스타일이라 할 때 그 차이는 그린에서 나타난다.

윙드 풋 그린은 콩그레셔널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언듀레이션도 엄청나게 심하다.

오늘 연습라운드에서 보니까 1번홀 그린 왼쪽에서 오른쪽에 있는 홀컵을
향해 퍼팅할 때 선수 두명의 볼이 그린 오른쪽 밖으로까지 나갔다.

그런 모습은 좀체로 보기 힘든 장면이다.

파온을 못 시키면 "3온1퍼트 형태"의 파세이브가 다른 어느 코스보다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그린이 작고 빠른데다 급경사가 이리저리 나 있으면 붙이기가 여간
힘겹지 않다.

어프로치샷은 딱 그곳에 떨어지는 하이볼이 필요하고 그 하이볼도 스핀이
제대로 먹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이븐파가 실로 훌륭한 스코어이다"

- 당신의 코치인 부치 하몬은 윙드 풋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애기를 듣고 있는가 (부치 하몬의 부친인 클로드 하몬은
1946년부터 1977년까지 윙드 풋의 헤드프로였고 당연히 부치하몬도 지난
25년간 이곳 코스를 섭렵해 왔다.

이 부분은 이번대회에서 우즈에게 가장 유리한 측면으로 분석된다).

"붙박이만이 알 수 있는 골프가 있다.

그린에서 보기보다 전혀 다르게 볼이 흐르는 것이 그렇고 미묘한 바람의
방향을 알아차리는 것도 그렇다.

하몬과 윙드 풋의 연관성은 나에게 행운이다"

- US오픈과 비교해서 다른 전략이 있는가.

드라이버는 몇번이나 잡을 것 같은가.

3백24야드인 6번홀 (파4)에선 드라이버로 원온을 시도할 것인가.

"플레이 가능지점에 티샷을 떨어뜨린다는 전략은 같을 수 밖에 없다.

6번홀 드라이버선택여부는 바람과 핀위치로 좌우된다.

핀위치가 오른쪽 뒷편이면 그 근처의 경사로 볼 때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붙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럴 때 앞바람에 막혀 볼이 벙커에 빠질 우려가 있으면 드라이버를
잡을 이유가 없다.

대략적으로 드라이버는 예닐곱번 정도 잡을 것 같다"

- 20대의 금년시즌 메이저 석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대적 문제이다.

10~15년 마다 새로운 세대의 골프가 나타난다.

파머-니클로스이후 왓슨-카이트등이 출현했고 이제 우리가 나타났다.

우리가 40살쯤 되면 다시 새로운 20대가 출현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