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람(23.아스트라)이 국내 최장 연장전을 승리로 이끌며 제5회
동일레나운레이디스클래식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아람은 9일 중부CC에서 열린 대회 최종3라운드에서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공동선두를 이룬 프로 초년생 강수연(20)과 무려 11차례의
피말리는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우승상금 2천1백60만원.

11개홀이나 이어진 연장전은 지난 90년 8월 중경배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에서 고우순과 이은화, 이오순이 6개홀에서 펼친 종전 최다
연장전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서아람은 이날 함께 공동선두가 된 박현순(25.엘로드)이 연장전 첫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탈락한 가운데 국가대표 후배 강수연과 이후 9차례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11번째를 맞는 행운의 18번홀
(파4)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서아람은 어프로치샷을 홀컵 5m 옆에 붙인뒤 파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7m옆에 붙인 강수연은 내리막 퍼팅에서 홀컵을 2m나 지나치면서 파퍼팅에
실패했다.

이로써 서아람은 지난해 톰보이오픈 우승을 포함해 프로데뷔 3년째에
통산 2승을 마크했다.

지난해 3관왕 김미현(20)은 선두그룹에 1타 뒤진 2백15타로 배명희와
함께 공동 4위가 됐고 일본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고우순(33)은 2백17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