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어프로치샷과 퍼팅에서 확연히 들어난다.

프로들은 홀컵을 지나치게 치지만, 아마추어들의 샷은 홀컵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여자프로골퍼 90명이 출전한 가운데 7일 중부CC(파72)에서 열린 제5회
동일레나운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1억2천만원)에서는 그러나 대부분 프로의
어프로치샷이 짧았다.

평소같으면 홀컵을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쳐도 홀컵 앞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린의 잔디길이가 여느 대회보다 훨씬 긴 5mm나 됐기 때문이다.

장마철 코스관리 차원에서 잔디를 짧게 깎을수 없었던 것.

그런 이유때문인지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박현순 송채은 한소영등 3명이 2언더파 70타를 치며 선두권을 형성했고,
프로 4년차의 김애자가 71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소속 야구선수 박찬호의 사촌누나인 박현순(25 엘로드)은
버디 6개를 잡고 보기4개를 범하며 매일여자오픈에 이어 첫날 선두에 나섰다.

전반에 1오버파로 부진했던 박은 16번홀(파5-4백27m)에서 2온후
이글성버디(1.5m)를, 17번홀(파3-1백52m)에서는 홀인원성 버디(30cm)를
잡으며 선두부상에 성공했다.

박의 이날 총퍼팅수는 30회였다.

국가대표 출신인 송채은(25 SKI)은 퍼팅호조(총퍼팅수 28회)에 힘입어
버디5 보기3개였고, 한소영은 버디3 보기1개였다.

무명 김애자는 18번홀(파4-2백83m)에서 1백m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샷이
깃대도 스치지 않고 홀컵바닥에 떨어지는 보기드문 이글을 잡았다.

일본투어 상금랭킹2위를 달리고 있는 고우순(33)은 3오버파 75타(버디2
보기3 더블보기1)로 공동22위에 랭크됐다.

시즌상금랭킹 1, 2위인 정일미(25 휠라코리아)와 김미현(20 프로메이트)은
나란히 77타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김경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