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우드는 상황에 따라 "만능 클럽"이 될 수 있다.

골프는 클럽 선택에 대한 제한이 전혀 없는 법.

발상을 바꾸면 아주 재미있는 플레이가 기다린다.

- 러프에 볼이 박히면 골퍼들은 으례 아이언만이 탈출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볼이 놓여진 상태에 따라 페어웨이 우드로 치는 편이 훨씬 나을
때도 있다.

즉 볼 뒷쪽(헤드가 가격하는 쪽)의 풀이 무성하면 아이언 선택이 불가피
하지만 볼 앞쪽(타깃쪽)의 풀이 더 길면 우드로 치는 게 현명하다.

우드는 헤드구조상 "뒷 힘"이 많게끔 설계 돼 있기 때문에 볼 전방의 긴
풀들은 헤쳐나갈 수 있다.

실제 골퍼에 따라서는 러프에서 항상 "우드로 찍어치는 샷"을 구사하는
사람도 많다.

- 그린사이드 벙커에서도 우드를 칠 수 있다.

볼이 모래위에 사뿐히 놓여 있고 벙커턱도 거의 없으며 홀까지의 거리가
20~30m 정도로 멀면 5번우드 정도로 퍼팅하듯 치는 것도 방법.

이는 주말골퍼들이 "전통적 벙커샷"으로 20~30m를 붙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

벙커 턱이 없거나 낮은 경우 퍼터로 칠 수도 있으나 거리가 너무 멀면
우드로 볼을 굴리는 편이 낫다는 착상이다.

- 비 오는 날 그린 근처에서 칩샷할 때 나무밑으로 볼이 빠져나가야 하는
경우 우드로 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아주 짧은 우드샷은 탄도가 아주 낮은 구질임에도 지면의 습기를 쉽게
헤쳐나가게 한다.

이슬 젖은 그린을 향해서도 이 샷의 효과는 괜찮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