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은 골프규칙 숙지도에서도 프로인가.

최근의 몇몇 사례를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하다.

규칙을 잘못 알았다가 하마터면 실격당할뻔한 사례도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경기위원에게 자문을 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규칙에 관한한 프로나 아마추어 모두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당하게
처신해야 한다.

주말골퍼들이 참고할만한 최근의 규칙관련 실수 사례를 소개한다.


<> 사례 (1)

20일 끝난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톰 레이먼(미)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레이먼은 동반경기자인 비제이 싱의 퍼팅라인을 피해 볼마커를 옮겨
놓았다가 원위치시키지 않은채 홀아웃한 것이다.

다음홀 티샷을 하고 걸어나가던중 그 사실을 안 레이먼은 실격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느라 도무지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레이먼과 같이 그린에서 볼마커를 옮겨놓았다가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홀아웃하면 어떻게 되나.

2벌타를 부과받고 플레이를 계속하면 된다.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친 것은 "중대한 오소플레이"가 아니므로 실격까지
가지 않고 오소에서 플레이한데 대한 벌타만 받는데 그치는 것이다.

볼마커를 옮겼으면 퍼팅하기 전에 반드시 리플레이스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당사자가 잊고 있으면 동반경기자라도 지적해주는 것이 에티켓이다.


<> 사례 (2)

지난 11일 97 US여자오픈 2라운드가 열린 미국 펌킨리지GC 18번홀.

한국출신의 유학생 박지은이 파5홀인 이 홀에서 두번만에 그린앞에
당도한뒤 어프로치샷 연습스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연습스윙으로 디보트가 생기는가 했는데 그것이 그만 볼에 떨어지며 볼을
조금 움직이고 말았다.

순식간에 생긴 일이라 본인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내 경기위원이 달려왔고, 다음순간 박의 표정이 굳어졌다.

1벌타가 부과된 것이다.

티샷 연습때와 달리 페어웨이에 있는 그 볼은 이미 인플레이 상태였기
때문에 연습스윙중이라도 움직이면 1벌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1벌타를 받고 움직여진 볼은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연습스윙도중 볼이 조금 움직이는 것에 관대한 아마추어들은 주의해야
할 일이다.

특히 퍼팅 어드레스때 퍼터를 볼왼쪽에 놓았다가 들어올려 볼 오른쪽으로
가져가는 골퍼들은 그 과정에서 볼을 건드리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사례 (3)

역시 97 US여자오픈에서 발생한 사례.외국의 A선수가 쇼트어프로치를
시도하다가 그만 "두번 치기" (이른바 투터치)를 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현지TV에 방영되었다.

한 스윙동작에 볼을 두번 치면 스트로크도 2타로 인정된다.

벌타는 없이 2타로 인정되며 볼이 멈춘 곳에서 다음샷을 하면 되는
것이다.

두번치기는 쇼트퍼팅이나 그린주변 깊은 러프에서의 쇼트어프로치샷을
할때 주로 발생하는데 볼보다 너무 먼저 팔 (클럽헤드)이 나가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 사례 (4)

경우는 다르지만 최경주의 예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지하듯 그는 97브리티시오픈 예선전에서 러프에 들어간 볼을 찾다
연습라운드때 잃은 같은 볼을 대산 발견했으나 편법을 쓰지않고 로스트볼을
선언했다.

양심을 지키는 바람에 2벌타를 기록해 결과적으로 본선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 본지 16일자 41면 참조 >

만약 최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양심을 속이고 다른볼 (오구)로 홀아웃
했다고 치자.

그리고 그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면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망신을 당할뿐 아니라 실격처리된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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