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에 수화교실을 개설한 강북삼성병원이 수화로 농아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5월 수화교실을 개설했으며 기본교육을 이수한 직원을
중심으로 수화통역팀을 구성, 진료안내 등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수화를 배운 한 간호사의 도움으로 농아임산부 김모(29)씨의
정상분만을 유도해 내 화제다.

열흘전 병원분만실에서 농아임산부 김모씨가 산통을 겪자 병원 수화통역팀
의 김금래(39)간호사가 주치의의 지시를 산모에게 수화로 알려줌으로써
진통후 1시간40여분만에 3.7kg의 건강한 여아가 태어났다고.

전국에 농아자는 30여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은 평소 몸이 아파도
수화를 할 수 있는 보호자가 없으면 병원가기를 꺼리는 실정이어서 이들에
대한 의료기관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