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 = 김흥구 전문기자 ]


저스틴 레너드(27.미국)가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두었다.

레너드는 이곳 시간 20일 오후 6시12분 (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12분)
끝난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언더파 65타를 기록, 합계
12언더파 2백72타로 25만파운드 (약 3억5천만달러)의 우승상금을 획득했다.

전날까지 레너드에 5타 앞섰던 예스퍼 파니빅 (32.스웨덴)은 18번홀
(파4) 연속으로 보기 등으로 2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다렌 클라크(29.
영국)와 함께 공동 2위에 그쳤다.

이날 레너드는 16번홀 (파5)에서 3m 버디 퍼트로 파니빅과 동률선두에
나선뒤 17번홀 (파3.2백23야드)에서도 약 8m 짜리 롱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드라마틱한 승기를 잡았다.

레너드는 지난 94년 프로가 된뒤 96년 뷰익오픈, 97년 템퍼오픈 등
2승을 올렸고 메이저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너드는 이날 경기가 끝난뒤 기자회견에서 "11,15번홀이 어려웠으나
16.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 백나인의 유일한 언더파

<>.예스퍼 파니빅 94년 턴베리 오픈에서 닉 프라이스와 우승경쟁을
벌였던 바로 그 선수이다.

당시 그는 최종일 최종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차로 우승을
프라이스에게 넘겼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파니빅이 "최종홀에서 버디를 잡아야" 우승 또는
연장이라고 생각했던 것.

파니빅은 경기후 "코스 곳곳에 설치된 스코어보드를 전혀 보지 않고
플레이 했다"고 밝혔었다.

그가 경기종반 한번이라도 스코어보드를 쳐다 봤으면 "18번홀 파가 바로
연장 또는 우승"임을 알았을 것이고 그러면 "버디를 위한 무리"도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같은 해프닝의 파니빅이 그로부터 3년후 이곳 로열트룬(파71)의
제126회 브리티시오픈에서 급기야 단독선두의 자리에 섰다.

그는 이곳시간 19일 벌어진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치며 합계
11언더파 2백2타로 2위 다렌 클라크(29.영국)을 2타차로 제쳤다.

파니빅은 이날 버디7에 보기2개를 범했는데 특히 "어렵고 어려운"
후반9홀에서 3언더파 33타(버디3, 보기1)를 친 것이 돋보였다.

파니빅은 3라운드까지의 백나인(파35) 스코어가 총 5언더파(34-33-33타)로
참가선수중 유일하게 "후반 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모자 챙을 꺼꾸로 위로 올려 쓰는게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이상한
모습만큼이나 남들이 죽을 쓰는 백나인에서 반대로 펄펄 날고 있는 것.

그러나 최종일 마지막 3라운드를 버티지못해 결국 94년의 악몽을
되풀이하고 말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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