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틀랜드 (미 오리건주) = 김경수 기자 ]


"원하는 지점에 볼을 떨어뜨리지 못하면 우승을 생각하지 마라.

장타자에게 크게 유리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단타여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여자골프 세계 최고권위 대회인 제52회 US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1백30만달러)가 세계 1백50명 (아마추어 8명 포함)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10일 1라운드를 시작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근교의 펌킨리지GC 위치할로코스는
파는 71이지만 전장은 6천3백65야드로 길다.

이름에서 풍기듯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고약한 러프로 인해
다음샷을 보장할수 없다.

길이도 긴 편이지만 샷의 정확성이 없이는 우승은 커녕 커트오프통과도
못하게끔 가혹하게 코스세팅이 돼있다.

"정확성"과 "거리"는 골프의 기본이자 영원한 테마가 아닌가.

세계 골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골프협회 (USGA)는 이번대회에서 누가
더 그 기본을 잘 익혔는지 시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계 랭킹 1위 애니카 소렌스탐 (스웨덴)의 대회사상 첫 3년연속 우승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대회에 유례없이 5명이나 출전한
한국선수들도 절호의 상위권입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3~4언더파에서 우승자가 결정되는 대회속성상 커트오프만
통과하면 1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고 보고 첫날부터 전력을 다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주은 박세리 원재숙 박지은 펄신 (펄신은 현재 미국 국적임) 등 한국
출신 선수들은 7,8,9일 3일동안의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 구석구석을
점검하고 컨디션 조절을 끝냈다.

한국선수중 유일한 아마추어인 박지은(18.그레이스박)이 10일 오전
7시29분 (한국시간 10일밤 11시29분) 티오프한 것을 시작으로 원재숙(28)이
11시9분, 이주은(20.제니리.현대자동차)이 12시26분 각각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랐다.

또 펄신(30)은 오후 2시27분에, 박세리(20.아스트라)는 마지막에서
세번째인 3시22분에 티오프했다.

USGA는 한국선수들이 아직 미국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무명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도록 조를 짜놓았다.

반면 우승후보인 소렌스탐은 오전 9시19분에 호주의 캐리 웹, 미국의
에밀리 클라인과 함께 티오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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