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하고 곧은 다리는 보기에도 좋지만 전신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1세미만의 유아는 "생리적 내반슬"이라해서 다리가 약간 바깥쪽(O자형)으로
굽어도 괜찮다.

1~2세때는 다리가 점차 곧게 펴지다가 2~3세가 되면 약간 안쪽(X자형.
외반슬)으로 휘는데 이는 정상적인 모습이다.

6~7세가 되면 성인과 같이 다리가 곧게 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후 2년이 지났는데도 O자형다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문제다.

병적 내반슬로 블라운트병, 모체감염에 의한 선천성 매독,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구루병, 골조직의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무혈성괴사, 각종 감염증이
의심되므로 이에 대한 근본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블라운트병은 성장판에 장애가 생겨 성장호르몬이 무용지물인 경우로
방사선 사진촬영후에 가급적 이른 나이인 2~8세에 수술로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는 다리의 구부러진 정도가 30도를 넘으면 수술로 교정하는데
어린이의 경우 4~5세, 사춘기를 넘겼을 경우 성장이 끝난뒤 교정하게 된다.

성장이 끝난뒤에 이뤄지는 수술로는 경골근위부절골술과 일리자로프교정술이
있다.

경골근위부절골술은 성장판과 가까운 경골(종아리 굵은뼈)의 윗부분을 쐐기
모양으로 잘라내서 다리를 반듯하게 맞춘후 나사못이나 기브스를 이용해
뼈가 붙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일리자로프교정술은 경골의 좀 더 아랫부분을 수평으로 절단해 외부고정
장치로 틈을 벌려 놓은후 이사이로 골질이 분비돼 뼈가 붙게 유도한다.

좀 드문 경우지만 8~9세의 아이가 성장판 한쪽에만 손상을 입어 뼈의 변형이
심할 때에는 골단판 유합술과 외측근 위경골 골단판 스테플링을 시행한다.

골단판 유합술은 지나치게 성장한 부위를 잘라내 양다리의 균형을 맞춘후
접합 고정하는 방법이다.

안쪽 골단판이 오랜 압박을 받아 O자형 다리가 됐을 경우에는 바깥쪽 골단판
은 성장하지 않고 안쪽은 자랄수 있도록 바깥쪽 골단판에 자형의 철심을
박아 놓는 외측근 위경골 골단판 스테플링을 시도한다.

이밖에 성장기를 지나 안쪽 다리뼈의 함몰이 심해 O자형다리가 됐을 경우
에는 함몰부위의 뼈를 삼각형으로 절단한후 이곳을 자기뼈나 인공뼈로 메워
다리를 펴는 골단개방성 쐐기절골술이 쓰인다.

수술대신 보장구를 착용하는 교정방법도 있다.

보장구는 O자형다리에는 바깥축을 높인 구두, X자형다리에는 안축을 높인
구두를 쓰게 되는데 발목관절과 무릎관절을 지지하게 돼있다.

관절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으나 하루 23시간, 보행시에는
반드시 착용해야 효과가 나므로 사용자의 인내가 필요하다.

절반가량이 치료에 성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의 다리가 곧게 되려면 O자형 다리일 경우 걸을때는 양발을 붙여
발가락이 바깥쪽을 향하게 걷는 것이 좋다.

앉을때는 다리 내측이 바닥에 닿게 하며 바깥쪽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다.

X자형일 경우 발가락이 안쪽을 향하게 걷고 다리 외측이 바닥에 닿게 앉도록
한다.

신발은 안쪽 굽이 높은 것을 신는다.

이밖에 비타민D 결핍이 오지 않게 영양섭취에 신경쓰고, 나이에 비해
과다한 체중과 빠른 보행속도는 O자형다리를 유발할수 있으므로 체중감량과
속도조절에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다리를 묶고 자는 방법은 성장중이거나 심하지 않은 O자형다리에
약간의 효과가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살갗이 짓무르는 부작용이 있다.

* 도움말 : 석세일 < 인제대 정형외과 교수 >

배대경 < 경희대 정형외과 교수 >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