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가 도사에게 물었다.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은 뭘 의미하는 겁니까.

"결정적 순간에 결정적 샷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US오픈 최종일 17번홀에서 콜린 몽고메리는 1.5m 파퍼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약 5분간이나 뜸을 들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반면 어니 엘스는 17,18번홀에서 아무런 실수없이 샷을 성공시켰다.

그것이 바로 강자의 조건이다.

이 속성은 핸디캡과 아무 관계없다.

보기 플레이어가 3백야드 드라이버샷을 날릴순 없어도 1m 퍼팅은
얼마든지 넣을 수 있고 18홀 전부를 파온시킬수는 없어도 한번은 할수
있다.

상대를 반드시 이겨야 할 때 또는 90이나 80의 벽을 깰때 바로 그
한번의 샷을 성공시키는 골프, 그게 골프를 잘 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난공불락" 같던 타이거 우즈도 최근엔 죽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우즈의 경우는 "언제나 잘 칠수 없는게 골프"임을 뜻하는것 같아요.

"인간은 코스라는 자연을 결코 이길 수 없다.

US오픈에선 코스자체가 우즈에게 우즈 (드라이버)를 못쓰게 한 셈이다.

그러니까 그의 최대 강점이던 장타가 무용지물이 된것.

그러나 그도 많이 배웠을테고 그런 경험이 미래의 그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마추어들은 평생 스윙에 대해 고민합니다.

"완벽을 추구하면 좌절이 온다.

요즘 골프는 임팩트라는 결과만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다.

그러니 평생 고민하지 말고 나름대로의 스윙을 즐겨라.

카드에 적히는 것은 스윙이 아니라 스코어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