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가 도사에게 다시 물었다.

<> 퍼팅은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되다가 안되다가" 정말 미치겠어요.

"골프는 넓게 출발해서 홀을 향해 좁혀 나가는 삼각형의 게임이다.

그런데 홀을 향해 좁히려면 아주 화끈하게 좁히는 것이 좋다.

홀의 직경은 10.8cm이지만 퍼팅할 때는 그 홀 전체가 아니라 홀
한가운데의 땅콩만한 지점을 겨냥해서 그곳을 통과 시켜야 한다.

땅콩도 누워있으면 넓기 때문에 세워 놓은 땅콩으로 생각해야 한다"

<> 겨냥은 그렇게 한다고 해도 도무지 자신이 없을 때가 있고 또 결정적
순간 밀어 닥치는 압박감은 어떻게 컨트롤 합니까.

"만약 4-5개홀 연속 3퍼팅을 했다면 그 다음엔 드라이버로 한번 퍼팅해
보라.

드라이버로 퍼팅할 때는 "이거 될까, 안될까"라는 호기심만이 존재한다.

이는 자신감 여부나 압박감을 모두 잊어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퍼팅은 그같은 "전환"이 정말 필요하다.

아무런 전환이 없으면 18홀 내내 헤메는 것이 퍼팅의 생리이다"

<> 퍼팅이 "마음의 게임"임을 인정하더라도 기술적 철칙이 있지
않겠읍니까.

"네 말이 맞다.

기술적 철칙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백스윙을 천천히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머리를 쳐 박아 두는
것이다.

퍼팅할 때 백스윙이 느리다는 것은 골퍼가 의도한 대로 스트로크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골프스윙은 다 똑 같은 것으로 백스윙이 빠르면 절대 컨트롤이 안된다.

프로들을 봐도 퍼팅 백스윙은 공히 "아주 느린 리듬"이다.

머리의 고정은 교과서 제1장에 나오는 원칙 그대로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