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덕춘-한장상-김승학-최상호로 대표되는 한국프로골프의 맥을 이어갈
주자는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이 최경주(27.슈페리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는 지난해 상금왕에 오르긴 했어도 승수는 1승에 불과, 스타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네번이나 2위에 그친 것에서 알수있듯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었다.

그런 최경주가 올해들어서는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무기인 장타력에 쇼트게임마저 정교해진 것이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기량이 일취월장하는 듯하다.

지난해 후원회가 조직돼 경제적 걱정을 덜었고 올봄에는 득남까지 해
정신적 안정을 이룬 것이 큰 힘이 됐다.

물론 골프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스윙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드라이브 거리가 3백야드에 육박, 세계적 선수로 클수있는 소지도
엿보인다.

최경주가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는듯 올해 벌어진 5개대회중 벌써
3개대회를 휩쓸었다.

팬텀오픈 아스트라컵KPGA선수권에 이어 포카리일간스포츠오픈마저
석권했다.

최는 26~28일 관악CC서코스(파72)에서 열린 97 포카리오픈에서 3라운드
합계 3언더파 2백13타 (69-70-74)를 기록, 2위 남영우를 1타차로 제치고
시즌 3승, 2주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최윤수 이강선 임형수는 합계 이븐파 2백16타로 공동3위를, 신용진은
2백17타로 6위를 기록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