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암이 퍼지니까 채식만 해야한다는 속설이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열량섭취가 감소하면 암발생이 줄고 영양상태가 개선되며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 암세포는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신체조직의 증감과
관계없이 계속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암환자는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으며 씹고 삼키는 능력
또한 감퇴돼 단백질과 열량이 부족하기 쉽다.

영양상태가 나빠지면 각 조직의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기능도 약해져
암세포가 더욱 빠르게 증식한다.

간기능도 저하되므로 각종 약물을 정상적으로 대사시킬수 없어 항암제를
견딜만한 신체능력을 갖출수 없게된다.

따라서 암환자는 적절한 단백질과 함께 정상인보다 많은 열량 섭취가
필요하다.

암에 고기가 나쁘다는 속설의 배경에는 태운 고기에 들어있는 벤토파렌,
고기를 가공할때 첨가하는 질산염성분이 고기의 야민성분과 반응해 생기는
니트로소아민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있다.

이들 두 성분은 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피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발생된 암에는 충분한 영상소보급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편 암환자는 고기맛이 쓰게 느껴져 기피할수 있는데 종양대사산물이
맛과 냄새에 대한 감각 이상을 일으켜 쓴맛에 대한 예민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고기와 영양가가 비슷한 생산 계란 두부 유제품 등으로
대체하거나 과즙 포도주를 이용해 쓴맛이 적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이와함께 비타민 A, C, E는 암을 예방 억제하므로 채소와 육류를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