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미 골프잡지가 톱프로들을 대상으로 장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프로들의 대답은 대개 엇비슷했는데 그중 ''테이크웨이를 천천히 하라''가
특히 두드러졌다.

그 당시에는 그 대목을 무심코 지나쳤다.

그저 ''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일반론으로만 이해한 것.

그런데 요즘들어 ''그 조언이야말로 아마추어들이 가장 쉽게 응용할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크어웨이는 백스윙의 시작을 뜻한다.

그러면 천천히 이뤄지는 테이크어웨이가 전체 스윙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말인가.

우선 ''느린 테이크어웨이''는 톱에서 한박자 쉴수있는 시간을 준다.

교습가들은 백스윙 톱에서 ''정지하는 듯한 느낌이 있으면 좋다''고
얘기한다.

그런 느낌은 테이크어웨이가 천천히 이뤄져야 가능하다.

백스윙의 시작이 빠르면 톱에서도 ''아무런 여유없이''재빨리
내려오게 되는 것.

시작이 빠른 스윙은 스윙 내내 속도가 가속된다.

빨리 가다가 다시 천천히 가는 스윙은 이 세상에 없다.

시작이 빠르면 골퍼가 속도를 제어할 능력이 없어지고 그러면 골퍼의
의지가 아니라 ''클럽이 제멋대로 가며 클럽이 좌우하는 스윙''이 된다.

그러나 테이크어웨이를 천천히 하면 ''최초 동작''에 여유가 생기고
그런 여유는 톱에서 ''다운 스윙에 대한 어떤 느낌''을 준다.

그것은 ''스윙이 천천히 시작돼 해드스피드가 차츰 가속된다''는
뜻이자 골퍼 스스로가 ''느끼며 볼을 친다''는 의미.

그 느낌은 정확한 ''스위트스포트 가격''을 이끌어 내 거리를 창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