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2연패냐,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선두복귀냐.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통상산업부장관기쟁탈 전국 상공인 테니스대회
(통상산업부 한국경제신문 공동주최, 현대자동차 협찬) 1부리그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기통신공사가 나란히 3연승, 직장인 테니스
최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해 우승팀 한국도로공사는 19일 서울 목동종합테니스장에서 열린
1부리그 경기에서 현대자동차를 2대0으로 꺾은데 이어 한일시멘트
삼성유화를 각각 2대1로 눌러 3연승을 기록했다.

또 한국전기통신공사도 남해화학 삼성유화 한일시멘트를 가볍게 제압,
3연승을 달리면서 지난18회대회에 이어 또다시 우승을 넘보고 있다.

모두 5개팀이 참가한 2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B팀만이 한국전력공사B팀을
2대0을 꺾고 1승을 거뒀고 새한 한국전력공사A 삼성전자A팀 등이 1승1패로
혼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많은 18개팀이 출전한 3부에서는 현대중공업 포항종합제철
대한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B팀 등이 조1위를 기록, 8강에 선착했다.

한편 본경기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국경제신문사의 박용정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78년 "튼튼한 체력속에 밝고 건전한 상공인상이
정립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한 이 대회가 이제는 명실공히
상공인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그동안 업무추진과정에서
쌓였던 긴장과 피로를 말끔히 풀어버리고 상공인들이 다시 한번 제2의
경제도약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다양한 시상식이 열렸다.

먼저 20대회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한국전력공사의 전주현
감독에게 "20회 연속 출전 기념패"를 증정했다.

또 그동안 대회개최에 꾸준한 도움을 준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등 3팀에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날 임창열 통상산업부장관은 수준급 테니스 실력을 보여줘 화제.

임장관이 시구때 보여준 서브가 웬만한 선수출신들 못지 않게 날카로
왔다는 것.

임장관은 또 시구가 끝나자 사인을 요청한 참가선수 3명에 사인을
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이번 대회에는 여성심판들이 등장해 눈길.

8면의 코트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이들은 목동의 테니스 여성심판
동호회원들.

뒤늦게 배운 테니스에 빠진 주부 "테니스광"들이라고.

목동에 살고 있다는 김남희(48.주부)씨는 "우리는 평범한 테니스
동호인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주는 공인심판자격증
(3급)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라고 덧붙였다.

또 정보통신인 친선테니스대회에서는 4년째 심판을 본 관록을 갖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기도.

<>.선수들은 언제든지 생수를 먹을수 있어 좋다고 너도나도 한마디.

지난해까진 오후가 되면 물이 떨어져 갈증해소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찌된 영문이냐는 것.

이같은 칭찬(?)에 주최측은 이들 생수는 "가락생수"에서 무상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