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업계가 전반적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업체가 있다.

국산클럽제조업체인 (주)코텍이다.

코텍은 독특한 광고와 마케팅 전략으로 단기간에 정상의 클럽메이커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9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PGA골프용품쇼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달고 출품, 자사제품 (매킨리)을 알릴 예정이다.

미 캘리포니아공대 (이학박사) 출신으로 소재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김명식 사장(46)을 만나보았다.

-올 3월에 매킨리드라이버를 내놓았는데 현재까지 판매량은.

"약 8천4백개다.

월 2천5백개 수준으로 국내외업체를 막론하고 상반기판매량 수위가
아닌가 한다"

-매킨리는 어떤 클럽인가.

"원래 우리는 미 매킨리사에 헤드와 완제품을 OEM으로 공급해왔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에 역수입돼 고가에 팔리는 것을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자체생산하게 됐다"

-그렇다면 가격이 쌀텐데.

"유명클럽의 절반도 안되는 22만원이다"

-왜 그렇게 싼가.

"자체 생산시설이 있다는 것과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판매형태 때문이다.

헤드는 직접 만들고 샤프트는 수입해 클럽을 생산한다.

최고급 부품을 쓴 단조 티타늄드라이버의 제조원가는 다 합쳐도
1백달러를 넘지 않는다.

거기에 세금 제비용 이익을 붙인 것이 그 가격이다.

물론 대리점 마진도 절약할수 있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오나.

"지금까지 8회나간 시리즈광고 덕분도 있지만, 써본 사람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선전을 많이 한다"

-광고가 독특하던데.

""한국골퍼는 봉인가" "아직도 외제클럽을 찾는가" 등 특이한 문구로
시선을 끈 것이 사실이다"

-저가.무대리점 형태를 고수할 것인가.

"저가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많은 이윤과 대리점마진을 계상한 다른업체들의 가격이 비정상적인
것이다.

곧 70만원대의 티타늄아이언세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리점은 6월말에 우선 10개 정도 둘 예정이다"

-PGA쇼에 국내에서 단독 참가하는가.

"팬텀도 참가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6개부스를 빌려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월급의 1백%이상을 들여서 클럽을 장만해야 하는 나라에서
골프대중화는 이루어지기 힘들다며 "싸고 질좋은 클럽"을 계속 개발
하겠다고 의욕를 펴보였다.

외제일색인 클럽시장에서 국산이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골프대중화를 위해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