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그레셔널CC (미 베세즈다) = 김흥구 전문기자 ]]

1895년 첫대회이후 가장 긴 코스 정복이 시작됐다.

제97회 US오픈(US오픈은 1,2차대전중의 중단으로 연도와 횟수가 같다)이
드디어 12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 첫샷을 날린 것.

타이거 우즈는 이날 정오(한국시간 13일 새벽 1시) 전년도 챔피언인
스티브 존스와 96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톰 레이먼과 한 조가 돼 티오프했다.

재미교포로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한 테리 노(19)는 오후 1시10분에
출발했고 "수많은 역전패 스토리"에도 불구, 우즈의 가장 강력한 견제자로
손꼽히는 그레그 노먼(호주)도 이안 우즈넘,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오전
7시50분 1번홀을 걸어 내려갔다.

총 156명의 참가선수들은 저마다 46만5천달러의 우승상금과 "우즈를 꺽는
최고 골퍼"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대회는 그같은 "일생의 꿈"이 조금씩 깨지는 과정.

그 영광과 좌절의 4일은 대회사상 가장 길게 기른 러프와 파3 최종홀의
이색적 묘미속에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파70.7천2백13야드)에 아로새겨진다.

다음은 대회직전까지의 스토리 하이라이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회사인 런던 레드브로커사는 우즈 우승확률을
역대 최고수준인 4분의 1로 발표.

그 다음이 노먼의 12분의 1이고 프라이스와 팔도가 16분의 1이었다.

우즈넘, 엘스, 몽고메리, 엘킹턴 등은 20분의 1.

워싱턴포스트지가 실시한 "선수 설문조사"에서도 우즈 우승을 꼽는 선수가
가장 많았다.

"길게 친 후 그린의 바로 그곳에 올리는 것이 골프라면 장타에 하이 볼
히터인 우즈가 가장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실 우즈는 기록면에서도 그런 대우를 받을만 하다.

지난주 캠퍼오픈까지 우즈는 평균스코어부문 1위(68.75타), 드라이빙거리
1위(평균 2백91.5야드), 버디부문 1위(라운드당 4.5개), 온그린율 6위(70.6%)
홀당 퍼팅수부문 9위(1.743번)로 전부문 2위(2백28포인트)에 올라있다.

전부문 1위는 닉 프라이스로 2백18포인트.

<>."노먼의 꼽힘"은 콩그레셔널에서의 그의 전적때문.

80년부터 86년까지 콩그레셔널은 캠퍼오픈의 대회장소였는데 당시 노먼은
3번 출전에 2승(84,86년)을 거뒀었다.

노먼 역시 장타에 하이볼 구질이고 "최근 골프가 뜨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것.

<>.11일 프레스 센터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이안 우즈넘이 "나는 여기 오기
직전 2승을 거뒀다"고 말하자 사회자가 반문했다.

"유럽PGA선수권만 우승한 것 아니냐"고.

우즈넘은 "한국에서의 현대마스터스우승"까지 친 것인데 이곳에선 한국
대회를 알리 없었던 것.

어쨌든 우즈넘은 "코리어 대회"를 설명해야 했다.

우즈넘은 또 파3홀을 제외한 거의 전홀에서 드라이버를 치겠다고 단언해
눈길을 끌었다.

"우즈의 3번우드샷이 내 드라이버보다 멀리 나간다면 난 당연히 드라이버를
쳐야 하고 그것도 곧게 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이번으로 US오픈 41년째 연속출전에 1백50회째 메이저 출전인
잭 니클로스는 그의 아들 게리 니클로스의 지역예선 통과로 "부자 동시출전
기록"도 추가했다.

"이번 대회는 내가 2등을 해도(아들이 1등을 하고)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회"라는 게 잭 니클로스의 코멘트.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