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골프는 아마추어.프로 할것없이 평소스코어가 나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우선 높은 습도로 인해 제거리가 나지 않는다.

또 물기 때문에 볼과 클럽헤드의 견실한 접촉도 이뤄지지 않는다.

5일 일동레이크GC (파72.전장 7천76야드)에서 개막된 SK텔레콤클래식
(총상금 3억5천만원) 1라운드는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언더파를 친 선수가
3명에 그친 가운데 모중경이 선두에 나섰다. (오후 5시 현재)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모중경(26)은 이날 정확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버디3 보기1개.

모는 빗속에서도 그린적중률이 83.3%에 달했고, 홀당 평균 퍼팅수는
1.72회였다.

모중경은 87년 미국으로 이민간 재미교포로 95년 캐나다투어 멤버가
되었고, 지난해에는 APGA투어 괌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선수.

특히 올 3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클래식에서 타이거 우즈에 이어 2위를
기록한바 있다.

무명인 전규정(35)과 김태훈(25)은 71타로 공동 2위에 포진했고,
선두와 2타차인 이븐파 72타, 공동 4위권에는 최상호(41.엘로드)가 모처럼
올라있다.

또 최근 상승세인 최경주(27.슈페리어)와 유종구(33.엘로드)도 72타로
4위 대열에 합류했다.

최상호는 버디3 보기3개로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했고, 최경주는 버디와
보기가 2개씩이었다.

최경주는 94.4%의 높은 그린적중률을 보였음에도 퍼팅(홀당 1.94회)이
떨어지지 않아 선두에 나서지 못했다.

우승후보에 속해있는 신용진(33.팬텀)과 김종덕(36.아스트라)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7위를 달리고 있으며, 박남신(38.휠라코리아)은
76타로 중위권이다.

지난주 현대마스터스에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 (3위)을 냈던
정준(26.휠라코리아)은 80타를 쳐 커트오프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