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P씨로부터 엽서가 왔다.

"벙커주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고무래 때문에 신경이 거슬린 적이 여러번
있으니 고무래를 놓는 방법에 대해 언급해달라"는 것이 그 요지다.

또한 K씨는 "96년초 개정된 규칙에는 "볼이 벙커내 발자국속에 들어가
있을 경우 모래를 고른뒤 샷을 할수 있다"고 되어있다던데 정말 그런가"고
물어왔다.

<>.먼저 P씨에 대한 답변.

고무래를 어떻게 놓아야 하는가에 대한 성문규정은 없다.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고무래를 놓는 것이 좋다"는
것이 상식일 뿐이다.

우선 고무래는 볼의 진행방향과 평행하도록 놓아야 할것이다.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도록 놓지 말라는 뜻이다.

또 고무래의 갈퀴부분이 바닥을 향하도록 놓는 것이 좋다.

볼이 갈퀴에 걸려 발생할수 있는 불공평 소지를 없애기 위함이다.

고무래를 벙커안에 놓느냐, 밖에 놓느냐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국내에서는 밖에 놓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에서는 안에 놓도록 규정한
골프장도 있다.

이 경우 고무래는 움직일수 있는 장애물이기 때문에 스윙에 방해가 되면
치울수 있다.

아예 수직으로 구멍을 파 고무래의 손잡이부분을 땅속으로 집어넣게끔
한 골프장도 보았다.

K씨의 질문은 사실과 다르다.

규칙이 바뀐 적도 없고 그래서도 안될 일이다.

캐디는 플레이어의 승인없이 벙커내 발자국같은 것을 평평하게 할수
있지만 (규칙 13조4항 예외2) 타구전에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친 볼이 공교롭게도 캐디가 평평하게 해놓은 곳에 멈추면
2벌타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