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골프클럽 "카무이"가 국내 골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그런데 시중에는 모양이 비슷한 두 브랜드의 카무이클럽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혼동하고 있다.

두 클럽을 수입판매하는 수입상들은 서로 자사제품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카무이 프로300" (by KAMUI)과 "카무이 투어300" (KAMUI WORKS)
드라이버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 원조논쟁 유래

프로300의 주초씨와 투어300의 미나베씨는 원래 카무이크라프트라는
동일회사에 근무했었다.

당시 브랜드는 카무이 프로300.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미나베씨가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처할수 있도록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법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주초씨는 그렇게 하면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고 거부, 결국
95년 미나베씨가 분리독립했다.

주초씨는 원래 브랜드인 카무이 프로300을 고수했고, 미나베씨는
브랜드명을 카무이 투어300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최근 투어300 수입처인 유니온상사가 프로300을 자사의
구모델이라고 표현하자 프로300 수입처 킴스클럽무역이 이에 발끈,
원조논쟁이 촉발됐다.

<> 제품특성

두 클럽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헤드 솔 (soler)의 소재.

프로300은 솔을 포함한 헤드전체 소재가 베타티탄이고, 투어300은 나머지
헤드소재는 베타티탄이나 솔부분은 순수티탄이라는 것.

솔소재가 베타티탄이냐 순수티탄이냐가 차이점인 것이다.

베타티탄은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제작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대신 강도는
순수티탄보다 2배 높다.

따라서 대량 생산은 못하지만 반발력은 뛰어나다는 것.

순수티탄은 가공성이 용이해 단기간에 제품제조가 가능하고 값이 싼
특성이 있다.

반면 무르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솔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인지 초기제품에 대한 하자보수 요구가 종종 있었고, 최근에는
투어300을 개량한 제품 (투어 아시리)을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 누가 쓰는가

프로300은 김종덕 박세리 강수연 조철상 등 국내 20여명의 프로가 쓰고
있다.

투어300은 정준 임진한 이일안 강영일 프로 등이 쓰고 있다.

<> 전문가 견해

클럽제작 전문가들은 헤드소재가 똑같은 베타티탄이라면 그 자체로는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소재보다는 헤드의 무게중심 무게배분 페이스높이나 샤프트 등
기능적 특성들이 클럽의 성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