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파4-4백10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두번째 홀.

이안 우즈넘과 샌디 라일은 공히 2.5m 가량의 버디 찬스를 잡았다.

누가 더 홀에서 먼 지 가늠을 못해 경기위원장이 깃대로 거리를 잴
정도로 비슷한 거리. 기회는 라일에게 왔다.

먼저 치는 선수가 훨씬 유리한 그 상황에서 라일이 먼저 치게 된 것.

라일은 퍼팅라인도 오르막으로 좋았다.

그러나 그의 퍼트는 홀컵을 스치고 만다.

우즈넘 차례.

약간 슬라이스라인의 우즈넘 퍼트는 절묘한 스피드로 떨어졌다.

비로 축축해진 그린 상태를 감안할때 세게 치면 경사를 안 먹고 스칠 수
있었기 때문에 힘이 다하며 홀에 떨어진 그의 스피드 조절은 기막혔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4타차 2위였던 우즈넘은 우승상금 9만달러 (약
8천만원)와 함께 지난주 유럽PGA선수권과 함께 2주연속 정상에 올랐다.

영국과의 시차, 코스의 생소함, 3라운드까지의 한국선수분전 등을
감안할때 그의 우승은 "세계 수준 골프의 견실함"을 보란듯이 입증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