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l의 혈액을 뽑아 암세포에 대한 항체를 검출, 암 발병여부를 조기에
판별하는 진단시스템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최근 개설된 고려대 의과학연구원 조기암검색센터는 혈액에 존재하는
암세포항체를 검출하는 AMAS (혈액악성항체) 검사를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 온코랩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암세포항체는 정상인도 갖고 있으나 암이 발병하면 정상수치보다
높아지게 된다.

AMAS검사는 미국 하버드 코넬대의대 교수를 역임한 사무엘 베고흐 박사가
개발한 진단법으로 조기암을 첫검사에서 95%,재검사에서는 99%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며 오진율은 5%미만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 의대 김열홍 (종양내과) 교수는 "검사가 매우 정확하고 간편해
짧은 시간안에 많은 사람을 검진할수 있는 방법"이라며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직업상 발암원 (석면 분진 방사능 유기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돼있는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맵고 짠 음식과 방부제함유식품을 많이 먹거나 지나친 흡연자에게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검사는 암이 발병했거나 발병가능성이 짙다는 사실을
입증할뿐 어느 부위에 암이 생긴지는 알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료원은 검사결과를 토대로 각과 임상전문의가
암발병부위를 찾아내는 협진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AMAS 검사는 미국으로 혈액검체를 공수한뒤 검사결과가 돌아오기까지
약 17일이 걸리며 비용은 30만원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