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과학회는 최근 관련 의학회와 소아예방접종 통일기준안을
마련했다.

그동안 접종기준은 정부안과 해당 학회의 기준이 달라 혼란을 빚어왔다.

순천향대 의대 김창휘 (소아과) 교수의 도움으로 변경된 접종내용을
살펴본다.

<> 결핵 = 생후 1개월이내에 모든 신생아에 접종.

BCG접종 2~3개월후 결핵반응검사를 실시, 음성이면 재접종한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다시 한번 검사해 음성이면 추가접종한다.

과거 12세전후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BCG접종은 결핵예방효과가 별로
없어 올해부터 폐지됐다.

<> B형간염 = 어머니가 간염바이러스보균자인 경우 출생후 12시간내에
B형간염면역글로블린을 근육주사하고 부위를 달리해 간염백신을 주사한다.

어머니가 간염에 걸리지 않았거나 간염항체가 생성돼있으면 생후
2개월이내에 간염백신을 맞는다.

백신제품에 따라 0,1,6개월 또는 0,1,2개월씩 간격을 두고 3회 기본
접종한다.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거나, 에이즈 등에 감염됐거나, 의료에
종사하거나, 가족중에 간염바이러스보균자가 있거나, 혈액제제를 자주
수혈받으면 기본접종후 수시로 항체검사를 받고 항체음성이면 추가
접종한다.

5년마다 추가접종이 실시됐으나 이를 권장할만한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아 이번에 권고사항에서 삭제됐다.

한편 A형간염의 발병률이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높아가고 있어
1~2회 기초접종후 6개월이 지나 추가 접종하면 좋다.

<> 소아마비 = 먹는 백신이 권장된다.

생후 2,4,6개월째와 4~6세에 모두 4번 백신을 복용한다.

백신을 먹인후 내뱉거나 5~10분내에 토하면 한번 더 먹일 필요가 있다.

<> 홍역.볼거리.풍진 (MMR) = 생후 12~15개월, 4~6세에 모든 소아에게
2회 기본접종한다.

생후 9개월째 실시하던 예방접종은 없어졌다.

홍역이 유행하면 홍역백신만 따로 맞는다.

풍진항체가 없는 가임여성들은 임신전에 풍진예방접종을 맞아야 임신중
풍진감염으로 일어나는 기형아출산을 막을수 있다.

최근에는 이들 전염병의 발생연령이 올라가고 있으며 일단 성인에게
발병하면 증상이 어린이 못지않거나 더욱 심할수 있다.

<>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DTP) = 종전과 같이 생후 2,4,6개월
그리고 15~18개월째 4회 기본접종한다.

개량백신의 개발로 부작용이 훨씬 감소됐다.

성인도 감염시 사망위험때문에 내년부터 10년 단위로 디프테리아.
파상풍혼합백신을 맞게 된다.

<> 일본뇌염 = 3세이후에 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후 다시 1년후에
한번더 추가접종한다.

이후에는 2년간격으로 6월말 이전에 추가접종 받아야 하며 일본뇌염이
유행할때는 생후 6개월부터 접종해야 한다.

<> 장티푸스 = 장티푸스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다녀온 사람, 보균자의
가족과 접촉하는 사람, 장티푸스균 취급실험자는 접종이 필요하다.

상하수도 위생상태가 좋고 환자발생이 적으면 접종할 필요가 적다.

<> 인플루엔자 = 보건복지부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상에 한해 접종을 실시하는 임시예방접종대상전염병으로 올해
새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65세이상의 양로원수용노인, 고아원수용아동 등 독감예방접종이
필요한 9~11월에 무료접종을 받게 된다.

<> 렙토스피라 = 임시예방접종대상에서 제외됐다.

장마철이 지난 9월께 주로 유행하는데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쉽게
완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유행성출혈열 = 발생유행지역의 농민과 군인에 한해 필수접종을
실시한다.

이밖에 농촌산간지역에 거주하며 간염등에 걸려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에
한해 접종을 권장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