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아주 잘쳐야 우승할 수 있다. 선두권에는 많은 선수들이
몰려 있고 그중 누구라도 한 선수가 발동이 걸리면 61-63타도 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한 타이거 우즈(21.미국)는 바로 연습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매스터즈 우승후 5주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을 눈앞에
두고있지만 어떤 경우든 만족은 없는 모양이다.

우즈는 18일 미 텍사스주 어빙의 훠시즌리조트 TPC코스(파70)에서
열린 바이런넬슨클래식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1백95타(64.64.67)를 마크하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짐 퓨릭, 데이브 버게니오 마이크 스탠리 리 린커 댄 포스맨 등 5명의
공동2위그룹과는 2타차.

우즈는 이날 장기인 드라이버샷은 다소 난조를 보였으나 칩샷과
퍼팅으로 이를 극복, 오로지 그를 보기위해 운집한 8만명이라는 "기록적
갤러리"들을 흥분케 했다.

전날 12언더파로 함께 공동1위에 올라선 리 린커와 함께 마지막조로
출발한 우즈는 6번홀까지 평범한 파행진을 펼쳤으나 전반 마지막 3개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우즈는 11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고
이어서 12번홀에선 3퍼트로 보기로 한때 선두를 리 린커에 내줬다.

우즈의 노련미는 마지막 3개홀에서 돋보였다.

버디2개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에 오른 것.

16번홀 (5백54야드)에서 6m짜리 버디퍼팅으로 선두를 되찾고 18번홀
(4백15야드)에선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졌으나 홀컵1.7m에 거리에
붙이는 멋진 웨지샷으로 경기를 버디로 끝낸 것.

이번에 우즈가 우승하면 금년 3승째이자 프로데뷔후 16경기에서 5승째가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