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타이거 우즈의 "후속 스토리"이다.

매스터즈 우승후 그는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어떤 스케쥴을 잡고
있을까.

<>."우즈가 3개대회 연속 경기를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타이거 우즈의 부친 얼 우즈는 최근 "다른 프로들 같이 몇주 계속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정신적 소모가 너무 심하다"고 전제, "우즈를
3주이상 연속 대회에 출전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 PGA투어대회 주최측들은 우즈의 참가여부가 대회 성패를
좌우한다고 판단, 우즈 출전에 혈안이 되고 있는 양상.

그러나 워낙 "거물"이 된 우즈의 존재와 그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는
부친의 코멘트로 봐서 "우즈 모셔가기"는 날이 갈수록 힘들어 질 전망이다.

우즈측의 그같은 방침은 사실 메이저대회만을 겨냥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제 우즈가 일반대회를 우승해 봤자 잘해야 본전인 "당연지사"로
받아 들여 질 것이니 대회 출전은 "메이저를 위한 컨디션 조절" 및
투어자격유지를 위한 의무출전횟수만 채우겠다는 분석.

우즈는 오는 15일 텍사스주 코튼우드 밸리GC에서 시작지는 바이런 넬슨
클래식부터 출전을 재개할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

참고로 올 두번째 메이저인 US오픈은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근교
콩그레셔널CC에서 벌어진다.

<>.매스터즈의 기록적 우승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된
타이거 우즈는 이제 "미국의 패턴대로" 그의 유명도를 비지니스로 연결
시킬 전망이다.

우즈의 에이전시인 IMG는 최근 우즈 계약사인 나이키와 무려 3일동안에
걸친 "협상"을 벌였다.

주된 내용은 "타이거 우즈" 브랜드의 골프웨어 생산.

미국의 골프웨어란 사실 모든 계층을 겨냥하는 티셔츠가 주류인데
"우즈" 정도의 지명도라면 그 성패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

앞으로 우즈는 그를 상품화하고 그의 모든 계약을 컨트롤하는 그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 것이 확실하다.

그것은 그레그 노먼이 "그레이트 화이트 삭사"를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딴 웨어류를 생산하고 대회출전이나 용품사용계약을 맺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우즈는 매스터즈 우승후 총 9개잡지의 표지인물로 등장했고
"윈프리 쑈" 등 방송사들의 유명 쑈에도 모습을 보였다.

그는 뉴욕에서 그의 부친이 쓴 "타이거 훈련"이란 책의 사인회에도 참석
했고 그의 친구인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를 오레곤에서 만나 잠시 시간을
보냈다.

우즈는 뉴욕에서 나이키본사가 있는 태평양연안의 포틀랜드에 이르기까지
바쁘게 오가며 꽤나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것.

그러나 유명해진 만큼 "작은 비판"도 따른다.

우선 재키 로빈슨 (미 최초의 흑인 프로야구선수)의 5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자는 클린턴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한 것과 우즈에 대해 "인종차별적
소지의 발언"을 한 퍼지 젤러의 사과를 3일이나 지나서야 받아들인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대해 부친인 얼 우즈는 "재키 로빈슨 기념식은 로빈슨만을 위한
축제가 돼야 한다는 판단이었으며 젤러의 사과를 늦게 받아 들인 것은
그 문제 자체를 우리가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인의 관심을 끌 게 된 우즈.

그러나 그같이 "피곤한 일"을 컨트롤하는 것도 프로선수로서의 우즈
능력일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