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리자"

24년만에 김종덕의 메이저대회출전은 메이저가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만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우리도 이제 메이저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드러낸다.

문제는 기량이다.

메이저에 출전한다고 해도 커트오프에 탈락할 수준의 기량이라면
세계 정상을 노크할수 없다.

메이저 출전사실 자체만으로는 한국골프의 붐을 일으킬수 없다.

바로 이점에 착안, 한국프로골프협회 수석부회장인 김승학 프로(50)가
본격 후진양성에 나섰다.

김승학 골프매니지먼트 (KGM)라는 법인을 설립, 한국골프의 숙제인
"메이저타이틀 쟁취"를 향해 소매를 걷어부친 것이다.

김프로는 한국골프의 낙후원인을 세계적 골프스타의 부재에서 찾는다.

한국선수가 메이저타이틀을 따면 한국골프는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며
그 이미지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그는 확신한다.

73년 아시안투어 필리핀오픈에서 우승한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둬야 했던 김프로는 "세계적 선수가 될수 있다고 판단되는 후배들을
직접 지도하는 것이 여생의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후진양성에 집념을
보이고 있다.

김프로는 그 실천으로 KGM을 설립,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또 자신이 이끌어온 "워커힐 사단"의 김영일프로를 코치로 내세워
과학적.체계적 훈련을 시키고 "김승학 골프트레이닝법"의 핵심인 선수
각자에게 맞는 스윙을 개발, 스타만들기 작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중.고.대학생, 프로지망생을 막론하고 소질이 있는 선수 약간명을
선발해 5~7년내 세계적 선수로 길러낸다는 것이 김프로의 뚜렷한 목표다.

이는 일본의 점보 오자키가 후진을 양성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1,2,3차 테스트를 거쳐 선발되는 선수들은 체력 정신력 스윙 등의
면에서 하드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체력은 바닷가나 산악지대 훈련을 통해 단련하며, 일동레이크GC를
중심으로 바람 등 악조건이 있는 국내외 골프장을 돌면서 실전경험을
쌓는다.

물론 집중적 훈련기간에 전원 합숙하며, 훈련비용도 KGM에서 대부분
부담하게 된다.

쇼트게임의 명수 김영일 프로는 올해부터 웬만한 오픈대회출전도
포기하고 코치로서 후진양성에 전념키로 했다.

그는 지난겨울 선수들을 데리고 3개월동안 미국에서 동계훈련을 한바
있다.

김승학프로와 김코치는 장준호 김용균 김성윤등 소질이 엿보이는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장준호 김용균 두 선수는 롱아이언으로 티없이 2백50m의 비거리를
내는 장타력으로 김프로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또 최연소 국가상비군이기도 한 김성윤 (서원중3)도 김프로의 역작인
일동레이크GC에서 "내일의 우즈"를 목표로 샷을 가다듬고 있다.

KGM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해놓고 있다.

문의 417-7222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