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기능이 현저히 감소할 때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공사 강남병원 김광일(이비인후과) 과장팀은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
27명, 혈관성 치매환자 20명, 치매로 의심되는 8명과 정상인 30명 등 총
85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치매환자나 치매의심자는 후각의 검지역치(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최소농도)와 인지역치(냄새를 구별하는 최소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은 "5가지 냄새를 맡게 하는 T&T후각측정기로 검지역치와 인지역치를
측정했더니 정상인은 각각 0.65, 1.55인데 반해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는
1.51, 3.91로 조사됐다"며 "치매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훨씬 높은 농도에서
냄새를 인식 구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과장은 "뇌조직의 기질적 변화로 후각기능이 먼저 손상을 받는 것 같다"
며 "이번 연구결과는 후각검사가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조기진단에
유용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