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씨가 "우즈 흉내내기"에 나섰다.

그가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우즈의 손목"이었다.

우즈는 칩샷이나 퍼팅을 할때 손목의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칩샷할때 우즈는 코킹없이 어드레스때의 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스윙했다.

퍼팅할때는 더했다.

우즈의 퍼팅은 완전한 "어깨스트로크"로 손목은 조금도 꺽임이 없었다.

우즈에게 있어 칩샷은 퍼팅의 연장이요,퍼팅은 칩샷의 축소판이었다.

그것은 "같은 샷"이었다.

"어깨퍼팅"이 퍼팅의 기본이라는 것과 같이 칩샷시의 "코킹 부재"도
방향의 정확함을 제공했다.

어드레스를 취한후 왼팔을 그대로 빼 그대로 치면 어드레스를 한
방향대로 볼은 나가게 돼 있었다.

쉽게 말해 "손목 장난"으로 인한 방향의 어긋남이 없는것.

TV를 통해 확인한 우즈 칩샷의 정확함과 함께 위와 같은 논리적 타당성을
깨달은 C씨는 특히 칩샷 모방을 시도했다.

손목을 철저히 고정시킨채 칩샷을 하기 시작한것.

그러나 처음엔 머리속과 달리 "뒷땅"이 많았다.

방향성은 좋았으나 거리가 제대로 맞지 않았다.

그것은 "손목의 경직" 때문인것 같았다.

"손목을 고정시켜야 한다"는 의식이 그립의 힘을 강하게 했고 그것이
어깨의 뻣뻣함까지 연결된것.

C씨는 요즘 그 칩샷을 갈고 닦고 있다.

"어차피 아마추어는 프로흉내내기"라는게 그의 생각.

큰 스윙이면 몰라도 칩샷이나 퍼팅은 워낙 "기본적 이론대로이기
때문에" 모방할만 하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