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신학철 피부과의원(서초구 서초동) 원장>


생활이 윤택해지자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에서 면접시험을 치를때도, 바이어가 상담을 할때도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드름 흉터때문에 고민하는 26세의 L양이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을 찾았다.

브라질에서 공부한다는 L씨는 한국은 물론 미국 브라질에서도 여러가지
치료를 받아보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갑자기 여드름이 생겨 좋았던 학업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날마다 거울을 보며 여드름을 손으로 짜내는 통에 깊게 여드름흉터가
패였고 이때문에 친구를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됐다.

흉터를 감추기 위해 화장을 진하게 하다보니 피부도 나빠지고 피부에
좋다는 연고를 듬뿍 바르다보니 실핏줄이 확장돼 얼굴이 붉게 변해버렸다.

자기방에 영화배우사진을 걸어놓고 매끄러운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깨끗한 얼굴을 가질수 있을까하고 여드름을 손으로 짜지 말라고
말리던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필자가 세수를 한 아가씨의 얼굴을 보는 순간 참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을 헤아릴수 있었다.

얼마나 손으로 짜고 말렸던지 얼굴전체가 귤껍질처럼 움푹 패여 있었다.

필자는 움푹 패인 여드름흉터는 물론 수두자국과 실핏줄이 늘어난
곳에 레이저치료를 했다.

레이저를 쏘아 흉터를 깎아내리고 여드름과 그 주위에 일종의 화상을
입혀 피부를 평평하게 해주는 원리다.

늘어난 실핏줄에는 붉은 색에만 반응하는 레이저를 쏘아 태워없앴다.

L씨는 치료를 받고 브라질로 돌아갔다.

5개월후에 진료실을 찾은 L씨는 1차 치료에 아주 만족해했고 움푹 패인
피부는 새살로 많이 차있었다.

붉은 실핏줄도 많이 없어졌다.

여드름흉터는 패인 정도가 깊을 경우 한두번 더 치료해야 한다.

L씨는 2차 레이저치료를 받은후 5개월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흉터가 거의 없어져 화장을 하지 않은 환한 얼굴이었다.

주의할 것은 레이저치료후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해주지 않으면 피부가
약간 검어진다는 사실.

그러나 레이저치료로 생긴 검은 색소는 치료후 3~6개월이 지나면 거의
모두 좋아진다.

여드름은 남성호르몬이 과다분비돼 이것이 피지선을 자극, 피지를 많이
분비하게 해서 생긴다는 이론이 지배적이다.

몸에는 3백만개의 피지선이 있는데 얼굴은 피지선의 면적당 분포도로
볼때 피지선이 가장 집중된 부위다.

여드름은 흔히 유전되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상당한 정도가 유전된다.

시간이 지나면 여드름은 좋아지게 마련이며 그동안 피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여드름이 생기면 일단 짜지 않는게 좋다.

불결한 손으로 여드름을 만지면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생긴다.

나중에는 상처가 움푹 패이거나 단단해지면서 뭉툭 튀어오른다.

여드름이 생기면 하루에 세번이상 비누로 세수하고 화장은 하지 않는게
좋다.

여드름 수두 등으로 생긴 흉터의 치료에는 피부박피기를 이용한 기계적
수술, 피부에 얇은 화상을 입혀 새살이 돋게 유도하는 화학약품도포,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요즘은 피가 전혀 나지 않고 치료효과가 좋은 레이저치료가 많이 이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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