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팔도도, 폴 에이징거도, 콜린 몽고메리도 그 앞에서는 작은
선수가 돼버렸다.

악명높은 아멘코너도 우즈에게는 휴먼코너에 불과했다.

오거스타GC의 파5홀들은 그에게는 좀 긴 파4홀일 따름이었다.

따라서 4개의 버디를 안고 출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타이거 우즈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기록경신.

지난해 그레그 노먼이 닉 팔도에게 6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당했지만, 적어도 우즈에게는 그 것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같다.

그 격차가 9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한해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타이거 우즈(21.미)는 12일 (미국시간) 오거스타내셔널GC (파72)에서
열린 제61회 매스터즈 골프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첫 메이저타이틀에 입맞춤만 남겨놓았다.

3라운드합계 15언더파 2백1타로 2위 코스탄티노 로카 (이탈리아)와는
9타차이다.

3라운드까지의 플레이로 보아 우즈의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제 어느 정도의 스코어로 우승하느냐만 남아 있는 것이다.

매스터즈 역대 최저타수는 17언더파 2백71타.

65년 잭 니클로스와 76년 레이몬드 플로이드가 그 성적의 주인공들이다.

우즈가 최종일 3언더파만 쳐도 그 기록은 경신된다.

적어도 타이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같다.

다음 역대 챔피언중 최연소 타이틀획득 부문.

지금까지 최연소 우승자는 80년 세베 바예스테로스로 23세였으나 우즈가
챔피언이 되면 그 기록을 2년 단축한다.

프로데뷔후 처음 출전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도 21년만에
추가하게 된다.

제리 페이트는 메이저사상 유일하게 76 US오픈에서 메이저데뷔우승을
이끌어냈다.

만약 우즈가 매스터즈챔피언이 되면 그 부문 두번째가 되는 것.

우즈는 아마추어시절 매스터즈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바 있으나
프로로서는 이번이 처음 맞이하는 메이저다.

2위와의 최다타수차 우승도 노려볼만 하다.

역대 메이저대회중 챔피언과 2위간 타수차가 가장 큰 적은 1862년
브리티시오픈 (올드 톰 모리스우승)때의 13타였다.

매스터즈에서는 65년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9타가 최고기록.

4라운드에서의 선전여부에 따라 이 기록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우즈는 이미 대회 54홀종료후 1,2위간 최대 타수차 기록은 경신했다.

지금까지는 80년 레이몬드 플로이드가 세운 8타였으나 우즈가 이번에
1타 벌린 것.

또 우즈의 2백1타는 대회 54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이다.

<>.우즈는 날씨가 활짝 갠 오후 2시 콜린 몽고메리 (영)와 마지막조로
티오프했다.

그는 1,2라운드와 달리 이글을 노획하지 못했지만 버디 7개를 기록했다.

보기는 없었다.

7개의 버디중 3개는 파5홀에서 나왔다.

4개의 파5홀중 세번은 투온, 한번은 그린에지에서 서드샷을 날릴만큼
파5홀은 우즈에게 버디홀이나 다름없었다.

장타력이 밑바탕된 우즈는 파4홀 (5,7,11,18)에서도 뛰어난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버디 4개를 엮어냈다.

특히 18번홀 (4백5야드)에서는 샌드웨지 어프로치샷 (1백9야드)을
컵 30cm에 붙여 갤러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유럽세의 대표주자 코스탄티노 로카가 이날 이글1 버디6 보기4
더블보기1개로 합계 6언더파 2백10타를 마크하며 2위에 올라있다.

또 폴 스탠코우스키 (미)는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단독 3위.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