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60년이후 37년동안 매스터즈 우승자의 "1라운드 최악 스코어"는
82년 크레이그 스테들러 (미국)의 3오버파 75타였다.

74타는 3명뿐이었는데 그중 가장 최근 우승자가 94년 챔피언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스페인)이었다.

스테들러의 우승스코어는 고작 4언더파 284타였고 올라사발은 나머지
3라운드에서 모두 60대를 치며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현대 골프"라 할 수 있는 70년대이후 첫라운드에서 60대스코어를 낸후
우승한 선수는 12명이었고 70대스코어를 내고도 우승한 골퍼는 15명.

그러나 70대스코어의 대부분은 그래도 이븐파 72타 이내였다.

"역사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가능성은 언제나 통계로
예측 되는 법.

첫날 오버파 스코어를 내고는 우승 확률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얘기다.

첫날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촛점 인물"은 그레그 노먼 (77타)과
닉 팔도 (75타), 그리고 필 미켈슨 (76타).

노먼의 이날 77타는 파5홀에서의 더블보기 2개가 치명적 요인이었다.

"너무도 절실하게"

지난해의 악몽을 이번대회 선전으로 바꾸고 싶었던 노먼으로선 그만큼
"버디에의 욕구"가 강했다는 의미인가.

노먼의 지난해 1라운드는 63타였다.

어쨋든 90년대 매스터즈의 평균 우승스코어는 4라운드 합계 276.6타선
(11-12언더파)으로 라운드 평균 2-3언더파 정도는 쳐야 한다.

그런면에서 이들 세 거함의 부진은 "첫날 상위권 선수들"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가볍게 만든 셈이다.


<> "타이거 우즈에게 파72코스는 없다.

그는 언제나 파68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우즈에게 있어 모든 코스의 4개 파5홀은 모두 파4홀로 변한다.

그는 우리보다 50야드는 더 나가고 파5홀 세컨드샷을 쇼트아이언으로
치는 수가 많다.

파72와 싸우는 우리에 비해 파68에서 싸우는 우즈가 엄청나게 유리한
것은 사실 아닌가"

동료 프로들의 이같은 코멘트는 이날 15번홀 (파5,500야드)에서의
피칭웨지세컨드샷으로 여실히 증명된 느낌.

15번홀은 직선형의 구조로 왼쪽 도그레그인 13번홀에 비해 드라이버샷을
한층 자신있게 뽑아낼수 있다.

스코어 분포상 매년 18개홀중 가장 "이지 홀"로 통계가 잡혀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파5홀에서 350야드 드라이빙후 피칭웨지
세컨드샷이라니.

"90년대 골프에서 300야드 판위의 드라이버샷은 더 이상 꿈의 거리
아니다"라는게 우즈의 해법이다.


<> 우즈의 이날 70타는 아마시절 매스터즈에서의 베스트스코어인 72타를
2타나 줄인 것이고 그 포지션도 "더 할 수 없이 기막힌 위치".

선두에 나서 내내 쫓겨야 하는 부담도 없고 언제든지 치고 올라 갈 수
있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어떤 골프대회든 4라운드 내내 잘 칠 수는 없다는 점에서 "하이 스코어의
관리"가 쟁점이 되는데 우즈는 "가장 우려했던" 첫 라운드의 성공으로
최적의 자신감을 구축한 셈이다.

그의 1라운드는 이제 전세계가 숨을 죽이며 "추적"의 묘미를 즐길수
있게 만든 것으로 첫날 73타 이내의 "쟁쟁한 이름들"과의 싸움이 남은
3일을 볼만하게 만들 것이다.

< 골프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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